서울 신월동 일대를 ‘뱀 공포’로 몰아넣은 주범이 인근 건강원 업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30일까지 한 달여간 서울 신월동 재개발 지역에서 멸종위기 구렁이 등 뱀 17마리가 잇따라 출몰하자, 뱀이 집중적으로 출현한 장소 인근의 한 건강원에 대해 뱀 출현 관련 혐의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나선 결과 건강원 업자 A(51) 씨를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5월 5일부터 11일까지 경남 밀양 지리산 자락에서 직접 잡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황구렁이 1㎏ 이상 9마리, 700g 이하 4마리, 황새구렁이 700g 이하 1마리, 꽃뱀 5마리, 돌뱀 4마리 등 23마리를 불법으로 포획한 혐의(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달 27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건강원과 A 씨의 주거지, 차량 등에 대해 지난 1일 압수수색을 펼쳤으며 뱀술(26종, 700만원 상당)과 장부 등을 압수한 바 있다.
조사 결과 A 씨가 뱀탕용으로 보관 중이던 뱀들이 망에 구멍이 나자 23마리 모두 탈출하면서 신월동 일대 주택가에 수시로 출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폰 통화내역 및 압수한 장부 분석을 통해 뱀탕을 주문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