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노래라도 더 기쁘게 불러보세요/ 세상의 짐을 혼자 지려고 하지 마세요/당신은 함께 노래부를 사람을 기다려왔고, 이제 기회가 왔어요/당신이 기다리던 순간이 바로 지금입니다”
‘나, 나, 나, 나나나나’. 영국이 낳은 슈퍼스타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선창하고 8만여 관중이 ‘헤이, 주드’를 따라 부르면서 17일간 인류의 제전이 개막했다.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이 2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70일간 약 8천 명 주자의 손을 거쳐 1만5천㎞를 달려온 성화가 밤하늘에 타오르면서 런던은 1908년과 1948년에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처음으로 세 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영화감독이자 이번 올림픽 개막식의 예술총감독인 대니 보일은 개막식을 통해 세계의 현대사와 대중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영국의 물질, 정신문명과 문화를 총화해 보여줬다. 비틀스를 비롯해 악틱 몽킹스, 폴링스톤스, 더 후, 퀸, 비지스, 섹스 피스톨스 등 영국 록의 명곡들과 밴드들이 등장했다. ‘경이로운 영국’이라는 주제의 개막식은 셰익스피어에서 윌리엄 블레이크를 거쳐 J.K.롤링의 ‘해리포터’와 영국의 록음악까지 풍요로운 문화의 자산을 과시했다. 산업혁명 전후의 영국의 변화상을 흝으며 세계 현대사를 요약하기도 했다.
개막식은 어린이들의 초읽기와 함께 23t 무게의 ‘올림픽 종’을 울리며 시작됐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남편 필립공이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함께 8만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올림픽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게양되고, 영국 국가인 ‘신이시여 여왕을 보호하소서’가 연주된 뒤 각국 선수단이 입장했다.
관례에 따라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의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하고, 나머지 국가는 알파벳 순서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태평양 중부의 섬나라 키리바시에 이어 100번째로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핸드볼·수영·펜싱 등 8개 종목 선수 44명을 포함해 본부 임원 22명, 코치 6명 등 총 72명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핸드볼 스타 윤경신이 태극기를 들고 우리 선수단맨 앞에 섰다. 북한 선수단은 53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고, 기수는 남자 마라톤의 박성철이 맡았다.
런던올림픽의 공식 슬로건은 ‘하나의 삶(Live As One)’, 모토는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이다. 마스코트는 금속성 소재로 된 가상의 캐릭터 웬록(Wenlock)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05개 나라에서 선수 1만490명을 포함한 1만6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26개 종목에서 총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정식 종목이었던 야구와 소프트볼이 이번 대회에서는 빠졌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모든 참가국에서 여성 선수가 출전한다. 우리나라가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입장한 올림픽이 1948년 런던 대회였다.
그래서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콘셉트도 ‘From London To London(1948-2012·런던에서 런던으로)’이다.
농구, 테니스, 승마, 카누를 제외한 22개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은 245명의 선수 등 총 374명으로 꾸려졌다.
우리나라의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든다는, 이른바 ‘10-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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