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를 비롯한 노회찬ㆍ심상정 의원 그리고 조준호ㆍ유시민 전 공동대표 등 구당권파를 제외한 통진당 인사들이 31일 국회에서 긴급조찬회동을 가졌다. 강 대표가 오랜 침묵을 깨고 공식적인 자리에 이들을 초청한 만큼 회동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날 강 대표는 매우 초췌한 모습이었고 표정도 어두웠다. 통진당은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 사태’ 이후 지지자들의 이탈과 당원들의 탈당러시가 가속화되는 등 당의 존속마저 위협받고 있다.
강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오늘은 특별히 입장을 말씀드리거나 하는 모임은 아니다”라면서 “너무 국민들과 언론들이 답답해하고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오늘 모임을 (다른 참석한 분들께) 말씀드렸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원들의 탈당사태가 일어나고 지도부(활동)도 없고 해서 입장을 만들어가는 게 걱정이다. (제명안 부결 사태와 관련한) 논의들은 요 사이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진당 지도부의 비공식적인 논의는 전날까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30일 오후 6시까지 탈당하신 분들은 탈당계를 제출하신 분들이 1900여명, 당비인출을 끊으신 분이 1200여명 정도”라며 탈당규모를 전했다.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현재 통진당은 탈출구가 없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 쇄신에 대한 국민들과 당원들의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졌고, 강 대표의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다. 여기다가 참여계를 중심으로 분당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또한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내 후보를 내는 것과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도 큰 걱정거리다. 이어진 일련의 사태로 인해 당내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들은 정치적인 위기를 맞았고, “이러다가 정권교체에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당안팎의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따라서 산적한 현안을 고려할 때, 이번 신당권파 인사들의 회동은 향후 당내 진로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은 향후 대선정국에서의 야권연대와 관련 “통진당이 분당이 되거나 분당이 돼서 새로운 정당이 탄생하게 된다면 (민주당에게) 또 다른 파트너가 생기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파트너가 생길 수 있는가 하는 부분도 (향후 정국에서) 하나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