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역사를 바꿀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송승헌) ‘어쩌면 조선의 역사를 바꾸라는 뜻일수도 있네!’(이범수)
드라마가 역사를 바꿀수 있을까?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이 조선시대 ’새로운 역사 쓰기’란 화두를 던지며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현대에서 과거로 간 의사 진혁(송승헌)이 역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능케하면서 ‘웰메이드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에 재미를 더해 넣음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하는 전략이다. 의사 진혁은 ‘조선의 미래’와 흥선대원군을 비롯 이 시대 사람들이 겪어야 할 다양한 행보가 새로운 각도로 더해지고 엇갈리기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퓨전사극인 ‘닥터진’의 장점이 여실히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닥터진’은 방송 초반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수사 바늘을 대장장이가 만들어 내고, 패니실린을 진혁(송승헌)이 만들어내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극적 재미를 만들어 냈다. 시청자들은 분명히 픽션인지 알지만 그래도 주인공의 다양한 활약이 재밋고, 그로 인한 향후 전개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에 알려진 사실들을 작가의 새로운 시점으로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면서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지거나, 혹은 새롭게 만들려 할때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에 대한 의문을 남기며 역사도 새롭게 써내려갈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새로운 재미에 빠져들수 있다. 진지한 역사적 성찰이 가능한 가운데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을때 또 다른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색다른 의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역사는 써내려간 사람들의 관점에서 재단되고 해석되는 것이다.
만약 흥선대원군의 생각대로 조선이 개혁되고 발전했더라면 또 다른 역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을 것이다. 이같은 다양한 해석과 가능성이 퓨전사극의 강정이자, 재미인 것이다.
역사속 이하응은 쇄국정책을 펴서 조선의 근대화를 늦춘 사람으로 소개돼 있다. 그래서 일본을 끌어들인 민비와 대척점에 서서 조선을 어려움으로 몰고 간 인물로 묘사돼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그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 그가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혀주고, 그가 그 당시 최선을 다했던 점을 다시금 조명해줌으로써 흥선대원군은 지금 이시점에서 새롭게 자리매김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그가 누구보다도 조선을 아낀, 조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인물로 보고 있다. 그는 그 누구보다도 치열한 지략가였고, 정치가였다. 비록 역사 속 이하응이 펼친 쇄국 정책은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지연시켰다고 하지만 그누구보다도 조선시대 왕권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또 새로운 조선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었다.
‘닥터진’ 역시 현대 최고 외과의사인 진혁의 눈을 통해서 당시를 다시 조명함으로써 ‘퓨전사극’이라는 강점을 이용해, 은연중 새로운 역사가 가능했을까에 대한 의문을 던져보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 송승헌을 통해 역사를 새롭게 써 보고, 그 역사로 인해 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것이다.
‘닥터진’에서 흥선대원군 이하응과 미래에서 날아온 외과의사 진혁은 색다른 논리로 협조하고 부딪친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흥선대원군과 조선은 새롭게 조명되어지고, 이해되는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을 완벽히 표현해내고 있는 배우 이범수와 의사 진혁의 송승헌이다. 그들이 있어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력 22년차 연기파 배우 이범수와 사극으로 연기력을 확보한 송승헌이 있어 ‘새로운 이하응’, 색다른 조선이 묘사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굴절된 흥선대원군과 새로운 가능성의 조선에 대한 조명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존재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닥터 진’의 새로운 역사적 해석작업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황용희 이슈팀기자 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