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서울 지하철에서 최근 성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경의 숫자는 4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성폭력을 당한 여성이 피해 사실을 털어 놓을 때, 수치심 등으로 인해 피해 사실을 축소해 진술하거나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연히 최근 지하철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경찰을 늘려야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다.
서울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서울 지하철 내 성범죄(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발생건수는 674건이었고, 2010년 1192건, 지난해 1291건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465건의 성범죄가 일어났다.
반면 지하철 경찰대 인원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 2006년 227명에서 2010년에 176명, 현재는 103명에 불과하다. 특히 성범죄 피해 여성에 심리적 안정을 주고, 2차 피해를 방지할 여경의 숫자는 불과 4명이다.
지하철 경찰대 관계자는 “몇 년 전 10여명이던 여경 인원이 현재 4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청 관계자는 “일선 치안현장에 경찰력을 우선 배치하다보니 지하철 경찰대 인원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경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 여성이 수치심 때문에 남성 경찰에는 피해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고려대 양성평등센터 관계자는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놓을 때 같은 성별의 경찰이 있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여경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연대 관계자도 “피해 여성의 성범죄 상담이나 조사를 여경이 담당하면 2ㆍ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경 배치가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경을 늘리는 데 앞서 성범죄 피해자를 대하는 경찰의 자세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혜 고려대 양성평등센터장은 “여경을 늘리는 것보다 우선 경찰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성범죄를 당한 여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게 경찰의 무성의한 태도였다. 성범죄 피해자를 대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서울 지하철에서 성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난 역사는 강남역으로 57건이었다. 지난해의 경우엔 서울역이 164건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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