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사건팀] 지난 28일(한국시각) ‘2012런던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올림픽은 영국 현지와 9시간의 시차로 인해 주요 경기의 생중계가 대부분 새벽시간대에 몰려 있어 올림픽 마니아들도 밤낮이 바뀌는 ‘고난의 행군’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30일 새벽에는 주요 경기 일정이 잡히면서 직장인들의 ‘월요병’ 증세가 심각해졌다. 지각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났다. 출근을 했지만 비몽사몽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경기도 모 시청에 9급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송모(35) 씨는 “박태환 수영 경기를 보고 새벽 4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더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특히 이번주부터는 본격적인 휴가철이라 휴가를 떠난 직원들의 일까지 대신 맡아야하는데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새벽에 벌어진 축구 조별 예선에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 수영 200m 예선까지 모두 시청하고 1시간 남짓 잠을 자고 나왔다는 회사원 이모(28) 씨는 “박태환 선수의 400m 경기 해프닝 때문에 200m 경기를 힘껏 응원하고 싶어 뜬 눈으로 경기를 기다렸다. 그 덕에 여자 양궁이랑 축구경기까지 다 보게 됐다. 거의 한시간 밖에 못 자 피곤함이 밀려오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올림픽 경기를 보다가 아르바이트 출근 시간에 늦었다는 대학생 박모(24ㆍ여)씨는 “축구경기를 보느라 새벽까지 깨어 있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8시까지 출근인데 7시40분에 눈을 떠 부랴부랴 집을 나왔다. 같이 일하는 친구도 올림픽 보느라 지각을 했더라”고 겸연쩍어했다.
경기 분당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는 배모(34) 씨는 오늘 새벽에 벌어진 스위스와의 출구경기만 보겠다고 TV앞에 앉았다가 박태환이 출전하는 200m 자유형 예선까지 시청하고 말았다. 2시간도 채 못 자고 출근한 배 씨는 “국가적인 행사이니 안 볼 수도 없고 회사에서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라도 시행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웃었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올빼미족을 선택한 이들도 있다.
식품회사 영업사원인 김모(30) 씨는 “운동에 별로 관심도 없고 경기를 보는 것도 즐기지 않는다. 그러나 영업을 하기 위해서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이 필수인지라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울며겨자 먹기로 밤새 경기를 시청한다”고 토로했다.
주말 동안 직장인 최모(31) 씨는 아예 취침시간이 바뀌었다.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2~3시에 깬다. 새벽에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함성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면서 새벽에 일어나 올림픽을 보기로 했다. 평소보다 이른 7시께 출근해 잠깐 쪽잠을 잤다. 최 씨는 “올림픽이든 월드컵이든 새벽에 이웃집들의 함성소리가 크게 나 잠에서 깨면 짜증날 때도 있지만 금메달을 땄다는 얘기를 들으면 화가 금새 진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에도 올림픽 덕분에 밤낮이 뒤바뀐 올빼미족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아이디 ‘sh_Amy’는 “올림픽 때는 좀 출근시간을 늦춰줄 수 없을까”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아이디 ‘designkan’은 “올림픽 기간 효율을 위해 회사 2부제 출근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디 ‘Kong_Sharon’은 “올림픽 덕에 쌩얼로 출근한다. 올림픽 참 대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디 ‘milhwa1202’는 “어제 양궁보고 잤더니 늦어서 눈 앞에 보이는 옷 그냥 입고 출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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