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대외에 모습이 공개되는 일정을 거의 없애고 사실상 칩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청와대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상득 전 의원 구속에 이어 20일 최측근이었던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까지 검찰에 소환된 데 따른 여파라는 관측이 많다. 이 전 의원에 대한 기소 시점에 맞춰 대국민사과를 준비중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통상 하루 1~2개의 공개일정을 소화하던 이 대통령은 이 전 의원이 구속된 지난 11일 제1회 인구의 날 행사에 불참했다. 이후 참석한 공개행사는 12일 비상경제대책회의, 13일 국가경쟁력강화회의, 멍젠주 중국 공안부장 접견, 16일 16일 수석비서관회의, 통일항아리 기부행사, 18일 열린고용박람회, 19일 비상경제대책회의, 올림픽출전 단체장 오찬 등 8개다. 정례회의인 수석비서관회의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제외하면 열흘간 단 6개 뿐이다. 21일 내수회복을 위한 긴급 토론회가 열리지만, 비공개 행사다. 7월 넷째 주에도 정례회의 3개(수석비서관회의, 국무회의,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제외하면 예정된 외부 공개일정이 없다.

이 전 의원은 구속기소 최대시한인 30일 이전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실장도 검찰소환 직후 구속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즉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최측근들의 기소 시점이 이달 말과 내달 초 집중되는 셈이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들에 대한 기소 시점에 대국민사과가 유력하다는 점에서, 최근 이 대통령의 칩거는 이를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다보니 외부행사가 자연스레 없는 편”이라며 “(이 전 의원 관련) 사과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지 않느냐”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


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