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집값 만은 잡겠다는 중국 정부의 결심을 비웃듯이 부동산 시장이 꿈틀꿈틀 살아나고 있다. 경기 부양책을 쓰면서도 집값까지 잡아야 하는 이중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6월 70개 주요도시 가운데 신규 분양주택 가격이 전월대비 상승한 곳이 25개로 전달보다 무려 19개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저장성 항저우가 5월보다 0.6% 뛰어 가장 상승폭이 컸고, 베이징(0.3%)과 상하이(0.2%), 광저우(0.2%)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상하이와 광저우는 1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가격이 올랐다.
부동산가격 상승은 하반기 경기 회복의 강렬한 신호가 분명하다. 하지만 집값 안정에 지난 2년 간 총력을 기울였던 중국 정부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통계다.
경제 전문가들도 금리인하 조치 후 집값이 이렇게 빨리 반응하면 중국 정부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야오웨이(姚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켜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살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또 실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정부가 더 조인다면 경제회복을 해치고, 완화한다면 주택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좋은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국가통계국은 이번에 부동산 지표를 발표하면서 “투기성 수요 억제는 장기적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난 7일 장쑤(江蘇)성 시찰 때 “부동산 투기 방지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책과제로 삼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7년 집값 잡기를 한차례 시도했으나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집값이 다시 폭등했다. 이번에는 이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중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6%로 3년 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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