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상범 기자] “허벅지 지방흡입 하고 싶어요” “이마 보톡스 가격이 얼마죠?” “코 끝이랑 쌍커풀 수술문의요”
성형외과 게시판에 올라온 상담처럼 보이는 위 문의글들은 국내 최대의 A 취업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이다.
회원수 140만명이 넘는 A 취업커뮤니티는 아예 성형게시판을 만들어 강남의 한 성형외과와 연계하고 있다.
이 성형외과는 A 커뮤니티 회원에게 보톡스 등을 5만원에 제공하는 성형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지난 6월 숙명여대에서는 총학생회와 성형외과가 제휴해 학생들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행사가 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외모가 제 2의 스팩이 된 지 오래다.
취업사이트 커리어의 설문조사 결과 구직 중 외모 때문에 불이익 및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취업준비생들이 4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취업준비생들은 외모 스트레스 때문에 성형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 구직자들에게도 성형은 보편화되고 있다. 실제 취업을 앞두고 있는 박모(27ㆍB 대학 4학년) 씨가 여름방학 동안 준비하는 것은 토익도 아니고 스터디도 아니다.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에 토익도 900이 넘고 각종 인턴경험도 많지만 그가 준비한 것은 성형이다. 낮은 코를 고치는 것은 물론 얼굴털 제모까지 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 4일 찾아간 신촌의 한 피부과는 제모 및 피부상담을 하는 남성들로 예약이 꽉 차있었다.
이 피부과 상담실장 C씨는 “취업시즌을 앞두고 상담을 하는 남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취업성형이 보편화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한지혜 청년유니온 회장은 “토익 등 사교육 경쟁을 넘어 외모에 대한 경쟁까지 취업준비생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려는 정부의 근본적 대책이 없이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영순 새누리당 의원은 외모로 인한 부당한 차별을 막기 위해 ‘이력서 사진부착 금지’ 법안을 발의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주 의원은 “외모보다 능력있는 사람이 일 할 수 있는 건전한 취업문화를 제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법안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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