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ㆍ손미정 기자]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생의 멘토로 특정인을 꼽지는 않았다. 다만,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 도움말을 들을 수 있는 길라잡이라고 답해,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많은 이들을 멘토로 생각하는 듯했다.
이런 입장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비슷하다. 그는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내가 1%라도 멘토로 삼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내가 누구에게 배울 생각만 있다면,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보다 무조건 잘났다는 생각만 없다면 모든 세상사람들이 나의 멘토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스스로 ‘멘토수첩’을 들고다니며 곳곳에서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잊지 않으려 적어둔다고 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순신 장군을 멘토로 소개했다. 어려운 시기에 용기를 갖고 극복했다는 점, 특히 내가 아닌 조국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배울 점이라고 전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어머니를 멘토로 삼고 있다. 우리 땅과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잊지 않고 평생을 농촌에서 근면하게 살아오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나도선 울산대 교수(전 과학문화재단 이사장)와 금동화 KIST 전 원장, 박상대 한국과총 회장 등 3인을 들었다. 모두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할 때 큰 도움을 주고 자신을 여성 리더로 이끌어준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조석준 기상청장은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꼽았다. 지난 2006년부터 5년간 모 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운영하면서 사회생활과 인생 사는 방법을 다시 배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자신의 의지와 목표’를 멘토라고 전했다. 아무리 훌륭한 멘토가 있더라도 목표와 의지가 없다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프랑스 출신의 신부인 여동찬 전 한국외대 교수를 멘토로 알렸다. 이 사장이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만나 자신에게 한국을 가르쳐준 은인이다. 유창한 한국어에다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자신에게 희망을 주고 동기부여를 했다고 한다.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관료생활 내내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며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을 꼽았고,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진취성을 북돋워줬다”며 피터 드러커를 얘기했다.
정치권에서는 다수가 선배 정치인을 자신의 멘토로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로 나선 정몽준(서울 동작을) 전 대표는 이홍구 전 총리를 멘토로 꼽았다. “대학교 재학시절 국민윤리를 가르친 스승과 제자로 만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며 “요즘에도 정치적인 조언이 필요할 때 함께 의논하고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정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정치인 3세인 정호준(서울 중구) 민주통합당 의원은 정계 선배인 8선의 고(故) 정일형 의원과 이태영 박사 부부가 자신의 멘토라고 밝혔다. 이들은 부친인 정대철 전 의원의 친부모로, 우리나라 민주주의 실현에 앞장선 인물로 꼽힌다. 정 의원은 “평생 살아오면서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초선으로 19대 국회에 첫발을 내디딘 김관영 민주통합당 의원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멘토로 꼽았다. “정치계 입문을 준비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삶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면서 “실패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며 항상 준비하는 모습을 본받고자 했다”고 말했다. /yjs@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