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디스플레이 ‘권오현 겸임체제’ 출범 의미

오늘 탕정 주총 이사회서 선임 現캐시카우 LCD - 미래동력 OLED 양산업 조화·배분 최적인물 평가 전자와 긴밀연대 LG반격 차단 등 매출·수익성 확보 두토끼 잡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초대 대표이사에 삼성전자 대표인 권오현 부회장이 선임됐다. 그룹 내에서 규모로 각각 1, 2위인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양사의 대표를 권 부회장이 동시에 겸직하게 됐다. LCD와 OLED 양대 사업부로 구성될 새 조직의 시너지를 높이고 삼성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그룹 수뇌부의 선택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일 오전 충남 탕정에서 출범식 및 주주총회, 이사회를 갖고 권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했다.

당초에는 조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 김종중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예상을 깨고 권 부회장이 대표 임무를 맡았다.

권 부회장은 업무 및 조직관리 능력 면에서 그룹 내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지난달 최지성 실장의 미래전략실 이동과 함께 권 부회장이 새롭게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장은 다른 인물이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룹 내 1, 2위 회사의 대표이사 겸직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그룹 수뇌부가 권 부회장을 선택한 것은 출범 초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조화와 시너지 창출에 무게중심을 둔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의 시너지를 활용해 디스플레이시장의 최고로 이끌겠다는 뜻이다.

양대 사업부 체제로 운영될 삼성디스플레이는 당분간 LCD와 OLED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수익성 높은 성숙기 산업’인 LCD 사업을 수성하는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할 차세대 시장’인 OLED 사업에서의 주도권을 쥐는 게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 산업 간의 조화와 배분이 필요하다. OLED 사업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 캐시카우인 LCD 사업의 시장을 스스로 잠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권 부회장을 ‘최적의 카드’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OLED사업부를 이끌 조수인 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과, LCD사업부를 책임질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모두 과거 반도체 사업에서 권 부회장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권 부회장의 대표이사 겸직에는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와 세트제품 간의 수직 계열화, 일체화가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양사가 단순한 세트업체와 디스플레이 업체의 수준을 넘어 함께 전략을 짜고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겸임의 권 부회장에겐 앞으로 과제도 많다. 다른 사업부에 비해 다소 더뎠던 삼성의 OLED 사업에 속도를 붙여야 하는 동시에 당장은 경제위기로 뒷걸음질치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과 수익성을 지켜내야 할 상황이다.

유일한 경쟁자인 LG디스플레이의 반격도 이겨내야 한다. 전문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5월 12일 발표)의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28%로 삼성을 2%포인트 앞섰다.

<김영상ㆍ홍승완 기자> /sw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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