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찬반투표 일제 돌입 생산 차질 우려 여름휴가 반납 해외 경쟁업체와 대조적
국내 자동차업계 노조가 앞다퉈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한다. 뜨거운 7월과 함께 하투(夏鬪)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이다. 강성 성향의 자동차업계 새 노조가 출범 후 첫 교섭을 진행하는 탓에 노사 간 부담이 크다. 대선을 앞두고 각종 노동계 현안도 산적해 있어 노사 간 접점을 찾기까지 큰 진통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악화에 파업, 그리고 여름휴가까지 겹쳐 7월 자동차 생산도 비상이 걸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야간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한다. 3일 오전 주간조 투표까지 거쳐 최종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이나 성과급 지급 기준 등에서 의견 차가 크다”며 “찬반 투표와 함께 노조 간부들도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자동차 노조도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수순을 밟기로 결정했다. 3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한 노조가 4년 만에 파업 수순에 돌입하는 셈이다. 현대차 역시 주간연속2교대제, 임금 및 성과급 수준 등에서 노사 간 갈등이 불거졌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0~11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현대차 노조가 파업 수순에 돌입하면서 기아자동차 노조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 노조 측은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이날 열릴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7월 투쟁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 노조와 공동 대응에 임하기로 결정한 만큼 대응 수위도 동일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 노조도 현대차 노조와 함께 오는 11일 전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아차 노조는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지엠과 현대ㆍ기아차 노조가 일제히 파업 수순에 돌입하면서 완성차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금속노조가 오는 13일, 20일 부분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이들 3개사 노조가 모두 이 일정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개사 모두 일제히 강성 성향의 노조가 들어왔을 때부터 예고됐던 일”이라며 “주간연속2교대제나 비정규직 문제 등 임금협상보다 단체협상이 더 부각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노동계의 입김이 거세지는 듯하다”고 전했다.
7월 자동차 생산도 차질이 예상된다. 파업에 이어 30일부터는 자동차업계가 여름휴가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파업 여파가 가시화될 7월 중순 이후부터는 업계 휴가일정까지 겹쳐 대규모 생산차질이 우려된다.
이런 국내 완성차업계의 흐름은 아우디나 BMW, 벤츠 등 해외 경쟁업체가 올해 여름철 오히려 생산 물량을 강화하는 모습과도 대비된다. 이들 업체는 여름휴가철 공장 가동을 일제히 멈췄던 관례를 깨고, 올해의 경우 여름휴가로 인한 생산 중단을 최소화하기로 노사 간 합의했다. 공장을 정상조업하거나 정규직의 휴가 기간에 비정규직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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