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이 발견된 이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옆에도 같은 내용의 말뚝이 세워진 것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이에 대한 성토의 글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트위터 계정 ‘‏@blu_lilac’은 “일대사관 앞, 위안부소녀 동상에 “다캐시마는 일본땅이다” 쓴 말뚝을 갖다 놓은 소위 극우파 일본 남자. 국적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그런 파렴치한 짓을 어린 소녀들에게 한 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없는거냐. 사상은 때때로 인권, 도덕을 몰아낸다”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lsm4****’는 “일본일들 정말 무섭네요...같은 사람으로서 이렇게 정신적 피해를 주다니...이런 사람이 처벌받아도 할머니들께서는 상처치유가 불가능하겠죠...”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일본인의 도발에 냉정하게 대처할 것을 호소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트위터 계정 ‘‏@ilpilhwizi’는 한 일본인이 위안부 박물관에서 이어 위안부 소녀상에도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적은 말뚝을 가져다 놓았죠. 자기가 한 일이라고 자랑하듯 얘기하던데 화를 내고 따져야 하는데..그러면 그들 의도대로 말려드는 것 같아서..더 심란합니다”라고 냉정을 찾을 것을 호소했다.

네이버 아이디 ‘cias****’ 역시 “일본 극우세력일 뿐이다. 너무 그냥 집착할 필요도 없고 너무 휘둘릴 필요도 없다. 일본 인구를 전체로 치면 5%도 안되는 오타쿠 세력에 너무 흥분할 필요 없다. 유치하다.”며 이번 사안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시민들의 분노가 이처럼 들끓자 비난의 화살은 정보ㆍ수사기관를 향하고 있다. 트위터 계정 ‘@kinongsamo’는 “외국인이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말뚝을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에 여기저기 박고 일본으로 가는 동안 우리 국정원 검찰 경찰 외교부는 뭘 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namu690’ 역시 “일본 멘붕남이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는 쇠말뚝을 소녀상 의자 다리에 묶고 인증샷과 동영상을 찍을동안 제지도 않는 경찰은 도대체 뭐한거니?”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소녀상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어떤 법률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혐의 적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견된 박물관 앞 말뚝에 대해서도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만약에 이 사람들이 건물 안에다가 말뚝을 박거나 놓고 갔더라면 ‘건조물침입’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데 말뚝이 건물 밖 벽에 세워져 있고, 말뚝을 직접 박거나 이것을 들고 누군가를 위협한 것도 아니라서 다른 혐의도 적용하기가 어렵다”며 “국민 정서는 충분히 공분을 살 만 하지만 법적으로 수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을 보고 화가 나 쓰레기 투기 혐의로 처리할까 했다”며 “이렇게 되면 일본인의 말뚝이 ‘쓰레기’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t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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