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현물 반대 움직임 뚜렷 공매도 거래량도 1·2위 다퉈 외국계 헤지전략에 좌지우지

‘SK하이닉스와 LG전자’

전자는 변동성이 너무 크고, 후자는 지나치게 주가가 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선물시장에서의 이들 종목 움직임은 현물 시장과는 모양새가 다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현물과 선물에서의 외국인 움직임이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외국인이 하루 걸러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는 사이 개별주식 선물시장에서는 대거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들어 12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외국인이 개별주식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으나, 같은 기간 현물 시장에서만 외국인발 매도 물량이 60만주가 나왔다. 이렇다보니 주당순자산배율(PBR)은 1 아래의 소수점에서 좀체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두 종목의 하락을 예상한 움직임인 공매도도 여전하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올 들어 15일까지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량이 나란히 1, 2위다.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이 외국계의 헤지(hedge) 전략 때문이라 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의 매수는 곧 향후 주가 오름세를 예측하고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현물시장에서 갖고 있는 종목의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때는 주가 방향을 예측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대비’해서 움직이는 게 된다.

외국계 헤지펀드 투자자에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헤지 대상 종목으로 분류돼 있다. 이들 종목은 같은 IT주로서 일반적으로 삼성전자의 오르내림세와 함께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현물을 사면서 혹시나 하락 시 LG전자나 SK하이닉스의 공매도나 선물을 이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헤지펀드 세력의 매수(롱)ㆍ매도(쇼트) 투자전략에 주가가 움직이고 있어 이를 벗어나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력이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선 구조적으로 이를 벗어날 방법이 없어 당분간 이 같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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