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상 상금 3억원 고스란히 기부
“장애가 불행 돼선 안돼” 사회복지법인 설립 등 자활 위해 헌신
“장애인 복지란 장애인이 직업인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 가능합니다. (그러려면) 정부보조금에 의존하기보다는 민간이 나서서 복지사업에 적극 투자해야 합니다.”
장애인의 권익향상과 복지증진에 앞장서 온 사회복지법인 ‘춘강’ 이동한(61) 이사장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원을 기부하며,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이 이사장은 지난 1일 장애인을 위한 인식개선에 앞장서 온 공로로 ‘2012 호암 사회봉사상’을 수상했고, 이때 받은 상금 3억원을 소득세 원천징수분까지 부담하면서 전액 기부했다.
제주 출생인 이 이사장은 2세 때 앓은 소아마비로 지체장애 2급의 중증장애인이다. 남들과 달랐던 점은 보조기와 지팡이에 의지해 생활하면서도 항상 미래를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몸이 불편한 데다 주변의 시선마저 곱지 않아 힘들었지만 그럴수록 나중에 꼭 성공해 나와 같은 장애인들이 소외당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도록 도와줘야겠다며 이를 악물었다”고 회고했다.
자립 의지가 남달랐던 이 이사장은 고등학생 때 이미 제주도 1호 계량기사가 됐고, 얼마 뒤엔 조경면허를 따는 등 자격증 획득에 힘을 쏟았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였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수도계량기 택시미터기 교체 일을 해주고 모은 돈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1976년부터 공원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장애를 딛고 조경업 등 사업에 성공한 이 이사장은 사업 시작 11년째 되던 1987년 제주에서 처음으로 사회복지법인 ‘춘강’을 설립했다. 춘강은 이 이사장이 어릴 적 절에서 받은 법명이다. 현재 사회복지법인 ‘춘강’에는 장애인을 포함해 직원 2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그는 춘강을 세운 뒤 오롯이 제주 지역사회복지에 온몸을 던졌다. 특히 장애인들이 직업을 통해 자활할 수 있도록 제주도 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근로센터, 춘강의원(재활의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어울림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그는 1997년 국민포장을, 2000년 제주시민상, 2001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스스로 장애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힘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 신체적인 장애가 불행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체는 건강하지만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 이사장이 던지는 메시지는 작지 않다.
<이태형 기자> /thlee@hearldm.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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