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최근 신인 디자이너들이 소비자들과 가장 활발하게 호흡을 맞추는 장(場)은 어디일까. 젊은 예술가들이 가두점으로 시작한다는 가로수길이나 청담동 등 몇 곳이 떠오를 법 하지만, 백화점도 빼 놓을 수 없다. 최근 몇 년 새 백화점마다 신인 디자이너 발굴ㆍ육성이 큰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자리잡은 토모아이웨어가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는 지난해 인디디자이너 페어에서 독특한 디자인의 토모아이웨어 작품을 눈여겨 봤고, 8개월간의 논의 끝에 편집매장 ‘바이에토르’에서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
롯데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편집매장에서 신진 디자이너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한 편집매장 ‘팝캐스트’는 스타 브랜드로 발돋움 할 가능성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만을 모은 매장이다.
신세계는 ‘신세계 앤 코(Shinsegae & Co)’라는 편집매장에서 신인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1년에 2번씩 열리는 ‘신진 디자이너 페어’에서 유망한 디자이너들을 발굴하는 일도 2010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이와 별도로 ‘스트리트 패션 페어’를 열어 신인들이 가두점에서 판매해온 작품을 보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브랜드는 편집매장에 제품을 들여놓고 있다.
백화점들이 무명에 가까운 신인 디자이너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신인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젊은 소비자들을 잡을 수 있는 묘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최근 SPA 열풍에 밀려 향후 주력 고객층으로 성장할 10~20대 젊은 소비자들을 가두점에 뺏긴 상황이다. 이들의 시선을 다시 백화점으로 향하게 하려면 젊은 층의 감성을 담은 새로운 브랜드 발굴이 시급하다는 게 백화점의 입장이다.
백화점들은 신인 디자이너 육성을 위해 브랜드 입점 수수료를 낮춰주거나 인테리어 비용을 부담하는 등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는 2010년 신인 디자이너 10명이 모여 만든 브랜드 팬콧을 본점에 입점시키면서 수수료를 낮춰줬다. 현재 팬콧은 롯데 10여개 지점에 단독 매장을 낼 정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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