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정부가 가계대출의 부실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심층 분석에 착수했다. 가계대출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동향을 심층 분석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가계부채 미시분석 작업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여기에는 금융위를 포함해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신용정보사 등이 참여한다.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정례브리핑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계나 금융회사가 가계부채를 적정 수준에 관리할 수 있는 기조적인 흐름을 정착시켜야 한다”면서 “미시적 측면의 심층 분석을 통해 가계부채 현황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우선 가계대출 차주의 특성을 ▷소득 및 연령대별 가계대출 상환능력 평가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위험 평가 ▷다중채무자 대출의 부실위험 평가 등으로 세분화해 분석하고 있다. 이는 다중채무자가 늘고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대출자의 유형과 부실화 정도에 따라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금리, 부동산 가격 등의 거시경제 변수가 가계의 채무 상환 부담이나 가계부채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하반기에는 ‘가계부채 위험도 평가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인프라 개선 방안도 추진한다.

한편 금융위는 1ㆍ4분기 말 가계부채가 2011년 말 대비 53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줄었고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지원 확대 등으로 국민주택기금, 주택금융공사 등 공적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6월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으로 추진했던 고정금리 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지난 4월 현재 11.6%까지 올라왔다. 10개월 만에 4.3%포인트 늘었다.

고승범 국장은 “가계부채 관리 노력과 1ㆍ4분기 계절적 특성, 주택시장 부진, 경기둔화 우려 등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안정화되고 대출 구조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ipe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