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의 시각 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 변호사가 자신의 고향인 산동(山東)성 정부관리들이 형수, 조카를 비롯한 친인척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베이징 차오양 병원에 입원중인 그는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산둥성 공안국 관리들이 자신의 형인 천광푸 집에 들어와 형수에게 “범인은닉죄로 수시로 체포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도 자신이 탈출하자 공안에 구류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되기도 했다면서 “현재 고향의 친지들이 불안감에 사로잡혀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카인 천커구이의 아내 류팡이 현재 실종된 상태”라면서 “공안국 관리들이 9일 전화를 걸어 조카 천커구이가 감금됐다고 조카부인이 와서 관련서류에 서명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다”고 전했다.
천 변호사는 “여전히 가족과 친지들이 공안의 괴롭힘을 받고있다”면서 “산둥성 공안이 법에 따라 가족과 친지들을 공정하게 대해줄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 명바오(明報)는 천광청의 출국 수속이 아직 진행되지 않고있는 것 같다고 11일 보도했다.
천광청은 중국의 민원 접수기관인 국가신방국(國家信訪局) 소속 관리가 며칠 전 자신을 위해 출국 수속을 처리해주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무슨 서류를 작성한 적도, 사진을 찍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천광청은 이 때문에 수속이 처리되고 있는지, 언제 출국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은 11일 발행된 최신호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나서 천광청을 출국시키도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천광청 사건이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앞둔 시점에 벌어졌음을 감안해 후 주석이 “절대 천광청 사건이 중국과 미국 양국의 전략적인 상황에 영향을 미치도록 할 수는 없다”면서 천광청의 출국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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