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의 샛별’ 구자철(23ㆍ아우구스부르크)이 시즌 최종전을 환상적인 헤딩 결승골로 장식했다. 또한 세상을 떠난 K리그의 동료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해 잔잔한 감동을 던졌다.
구자철은 6일(한국시간) 독일 아우구스부르크 임펄스 아레나서 열린 함부르크와의 2011~2012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 34라운드 홈경기에서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는 구자철의 아우구스부르크와 손흥민이 활약중인 함부르크와의 맞대결로, 분데스리가에서 처음으로 한국선수가 대결을 펼쳐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후반 교체투입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아우구스부르크로서는 ‘굴러온 복덩이’ 구자철의 활약으로 8승14무12패(승점 38점)를 기록하면서 14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지난 2월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구스부르크로 임대된 구자철은 팀내 최다골인 5골을 터뜨리며 임대선수로 히트상품이 됐다. 함부르크는 8승12무14패(승점 36점)로 15위로 시즌을 마쳤다.
9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한 구자철은 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폴 베르헤그가 올려준 크로스를 돌고래처럼 뛰어올라 완벽한 헤딩슛으로 함부르크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구자철의 골이 터지자 동료들은 물론, 홈 관중들도 우레와 같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함성을 쏟아냈다.
구자철은 골 세리머니로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득점에 성공한 뒤 상의를 올리고 하의를 살짝 내린 구자철은 팬티 윗부분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한글로 쓴 글을 내보였다. 골을 축하하던 동료들은 구자철이 쓴 글이 잘보이도록 속옷을 끌어올려 보여주기도 했다. 구자철의 이 세리머니는 지난해 5월6일 세상을 떠난 인천 유나이티드 윤기원의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인천에 입단했던 윤기원은 지난해 5월6일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자살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자살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팬들은 정작 K리그 선수들은 윤기원의 사망과 관련해 5일 경기에서 아무런 추모 세리머니가 없었던 상황에서, 이역만리 독일에서 뛰는 구자철이 그를 기억하는 세리머니를 한 것이 놀랍고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구자철의 세리머니 소식이 알려진 뒤 포털에서는 고 윤기원의 이름이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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