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최근 ‘지하철 막말녀’, ‘버스무릎녀’ 등 각종 OO녀가 화제가 되면서,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채 논란부터 양산하는 세태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자신을 22살 대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지하철 막말녀 되는 건 한순간인듯’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사연인즉 엄마와 지하철을 탄 A씨는 한 아저씨의 양 옆에 자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저씨에게 자리를 옆으로 한칸만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아저씨는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거절했고, A씨 모녀에게 “내가 자리비켜주면 니둘이 시끄럽게 떠들거 아니냐”, “노인들한테 친절하게 대하라”라는 등 혼잣말을 하면서 계속해서 시비를 걸었다.
순간 화가난 A씨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언쟁이 벌어졌고, A씨 모녀가 다른 자리로 옮겨가면서 다툼은 일단락됐다. 그런데 이번엔근처에 있던 젊은 남성들이 A씨를 향해 휴대폰을 들고 킥킥대기 시작했다. A씨가 혹시 자신을 찍은 거냐고 묻자 이들은 극구 부인했고 “방금 찍은 사진을 보여달라”는 A씨의 요구도 거부했다. 그러더니 이들은 다음 역에서 서둘러 하차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그사람의 과도한 반응으로 봐서는 촬영한 것 같아서 따라 내릴까 싶었지만 내가 욕하거나 막말한 것도 아니라 올릴테면 올려봐라 싶었다”면서 “자기에게는 그저 재밌는 누군가의 싸움이 다른 사람에게는 단순한 에피소드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단 걸 알았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시비 건 아저씨보다 영상 찍은 남자들이 더 화가 난다”, “멀쩡한 사람 욕 먹일려고 편집하거나 설정컷으로 사진찍는 사람들 고소 한번씩들 당해봐야 한다”, “나도 불의를 보면 못참는 성격인데 요새는 잘못하다 지하철녀 될 것 같아서 그냥 참고 만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A씨의 글은 무차별 사진 및 동영상 유포로 일반인이 순식간에 ‘OO녀’로 매장되는 현실을 꼬집은 것으로 누리꾼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앞서 화제가 된 ‘버스무릎녀’는 아버지뻘 버스기사를 무릎 꿇린 당사자로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후 다른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해당 여성이 버스지연 사과를 요구하는 승객들 중 한 명일 뿐이었으며, 버스기사를 무릎 꿇게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일명 ‘OO녀’ 낙인과 무분별한 마녀사냥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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