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ㆍ서상범 기자]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시가 파이시티의 준공허가 요건이 부실하다는 당시 서초구의 주장을 묵살하고 “빨리 허가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인허가 로비 사건에 대해 박성중(54) 당시 서초구청장은 27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파이시티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고 서울시에 얘기했지만 서울시에서 ‘다 조사된 사항이다’. ‘문제없다’며 ‘그냥 허가해 줘라’고 재촉했다”고 밝혔다.
박 전 서초구청장은 이어 “서울시 쪽에 로비가 이뤄졌다면 모를까, 나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어떠한 청탁, 압력도 받은 적 없다”며 로비 연루 의혹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2006년 파이시티의 세부시설 변경 허가와 2007년 건축 허가 당시 박영준(55) 지식경제부 전 차관이 서울시 쪽 로비의 핵심창구 역할 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시행사 파인시티의 이정배(55) 전 대표에게 서울시 담당 공무원을 직접 소개하거나, 허가가 날 수 있도록 시에 직접 압력을 행사한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박 전 차관이 서울시 정무국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2월부터 2006년 5월 사이 무려 11~12 차례나 만난 사실도 시인했다.
박 전 차관은 2007년 당시 강철원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전화를 해 “파이시티 사업이 잘돼 가는지 알아봐달라”고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이 전 대표의 증언대로라면, 박 전 차관은 서울시 재직중은 물론, 시를 떠나 청와대에 입성한 후에도 직간접적으로 인허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재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차관 본인과 가족의 계좌를 추적해 돈이 오고간 정황이 있는 지 면밀 히 들여다보고 있다. 또 수사선상에 오른 서울시 공무원 등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5일 박 전 차관의 서울 자택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주 초께 박 전 차관을 불러들여 수뢰 여부, 서울 시 등에 대한 압력 행사 여부 등 사실관계를 강하게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최 전 위원장은 27일 이 전 대표로부터 인허가를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영장실질심사는 30일 열린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