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남민 기자] 여자의 적은 여자. 특히 고부갈등의 끝은 없는걸까.

고부갈등을 다룬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시청률 40%에 육박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커리어우먼 차윤희(김남주 분)가 남편 방귀남(유준상 분)의 잃어버렸던 가족을 만나게 되면서 겪는 좌충우돌 ‘시월드(시어머니 시누이 시댁 등을 가리키는 신조어)’ 체험기에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 드라마 속의 모습은 현실과 얼마나 닮아있을까?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대표 선우용여ㆍwww.redhills.co.kr)가 여성 회원 300명을 대상으로 ’고부갈등에 대처하는 부부의 자세‘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극중 윤희가 귀남의 사랑에 감동해 결국 미국유학을 포기했는데, ‘만약 자신이 윤희의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족을 찾은 남편을 위해 유학을 포기하겠다(68%)’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유학을 떠나겠다(32%)’보다 월등히 높았다. 드라마 처럼 ‘국민 남편’인 귀남이 있다면 스스로 시월드 입성도 감수하겠다는 의견이다.

이어 ‘고부갈등 시 원하는 남편상’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의 편에 서는 남편(71%)’이 단연 1위로 뽑혔다. 이어 ‘중립을 지키는 남편(27%)’, ‘시어머니 편에 서는 남편(2%)’이 그 뒤를 이었다. 자신과 시어머니를 중재하는 역할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아내인 자신을 우선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을 나타냈다.

‘드라마 속 갈등을 부추기는 시댁캐릭터’는 ‘사사건건 트집잡는 시누이 방말숙(오연서 분/46%)’이 가장 얄미운 인물로 선정됐다. 2위는 ‘은근히 잔소리하는 시어머니 엄청애(윤여정 분/39%)’, 3위는 ‘눈치 없는 작은어머니 고옥(심이영 분/10%), 4위는 꼬장꼬장한 시할머니 전막례(강부자 분/5%)가 차지했다.

그리고 ‘드라마 내용 중 간섭이 지나쳤던 대사’는 바로 ‘집 현관비밀번호가 뭐니?(41%)’가 가장 심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뒤로 ‘내 아들이 힘들게 번 돈인데 과소비가 심하구나(30%)’, ‘아들 아침밥은 꼭 챙겨야지 않겠니?(18%)’, ‘제사준비는 며느리 몫이지(11%)’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결혼정보업체 레드힐스 선우용여 대표는 “고부갈등엔 남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되레 감정싸움으로 번져 관계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 잘잘못을 따져 해결하려는 남자와 자신을 먼저 위로해주길 바라는 여자의 성향차이에서 또 다른 갈등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선우 대표는 또 아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바로 ‘해결사’가 아닌 귀 기울여 자신의 말에 공감해주는 ‘동반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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