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원자재값상승 여파 과잉설비로 제품값하락 심각 21세기 들어 첫 적자 기록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경기둔화, 원자재가격 상승 등 안팎의 악재들로 인해 금세기 들어 처음으로 중국 철강업체 전체가 적자를 기록했다.

18일 중국철강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점 대중형 철강기업들의 전체 적자 규모는 10억3400만위안(약 186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58억위안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철강업계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 전환이 나타나기 시작해 올 들어 적자가 더욱 심화됐다.

세계 철강시장을 이끌어가는 중국 철강업계의 이 같은 경영난은 과잉설비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과 경기둔화,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연관 산업계의 철강수요 감소 때문이다.

특히 철강업계는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가격과 전기료가 오르고 근로자 임금마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고원가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철강제품 원가 평균상승폭은 15%를 초과했다.

여기에 설비과잉 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철강업계가 보유한 설비의 생산능력은 연 8억t으로 실제 수요량 6억5000만t을 크게 웃돌고 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올 3분기 들어 수요가 회복되면서 서서히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겠지만 어려운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업계에 구조조정 및 합병의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py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