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이 취임 직후 곧바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라는 큰 조직을 가능한 빨리 ‘고재호 체제’로 전환해 조직의 안정을 찾겠다는 포석에서다.
고 신임 사장은 지난 4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회사 운영의 4대 기본 방향과 조직 개편 등 향후 3년간 대우조선해양의 큰 그림을 공개했다.
우선 회사의 전략화두로 ‘호시우행(虎視牛行)’을 선정했다. 호랑이의 눈처럼 전략적 결정은 매섭고 신중하게 내리되, 일단 실행을 시작하면 소처럼 우직하게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그만의 경영 철학이다.
회사 운영방침도 ‘변화’보다는 ‘내실’과 ‘안정’을 택했다. 주력사업에 내실을 기하면서 성장동력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가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신성장동력 사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주력인 조선 산업에 비중을 두며 천천히 미래산업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조선업의 경쟁력인 기술 전문인력을 우대하고, 대우조선의 독특한 문화인 신뢰와 열정의 문화를 재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고 사장은 자신의 권한을 사업 책임자에게 나눠주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1총괄 1소장 체제로 모든 권한이 사장에게 집중됐다. 때문에 대우조선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사장’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고 사장은 기존의 체제를 6총괄 2실로 개편, 주요 총괄 조직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기술 ▷생산 ▷사업 ▷재무 ▷성장동력 ▷경영혁신 등 회사 조직을 크게 6개 조직으로 나눈 후 해당 총괄별로 책임경영 체제를 갖췄다. 총괄 담당 책임자에게 권한을 이임한 고 사장은 조직내 소통과 미래전략을 담당할 예정이다.
고 사장은 이날 남상태 전 사장이 시작한 중공업 사관학교를 사내 대학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고졸 사원들이 대학 학위취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고 사장은 “내실 경영을 통해 안정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최고의 국제경쟁력을 가진 영속기업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 carrier@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