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희(43ㆍ사진) 한국알카텔루슨트 솔루션 사업 및 영업지원 부문(CSSS) 이사는 지난달 초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알카텔루슨트가 뽑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톱 20 여성 리더(APAC TOP 20 WOMEN)’ 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톱 20 여성 리더’는 영업, 기술 지원, 경영 관리, 전략, 마케팅, 홍보, 재무 등 각 분야의 차세대 여성 리더를 키우기 위해 알카텔루슨트가 올해부터 대륙별로 시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아ㆍ태 지역 알카텔루슨트 현지 법인 여직원 5000여명 중에서 업무성과, 추진력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삼성전자와 루슨트를 거쳐 지난 2006년 12월부터 알카텔루슨트에서 일하고 있는 사 이사는 네트워크 솔루션 기술 영업 분야의 베테랑이다. 연구개발에서 기술 영업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 전 분야에 해박해 ‘제너럴리스트’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녀가 맡고 있는 일은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솔루션 제품을 제안하고 판매하는 것. 기술적인 제품을 다루는 업무가 여성과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녀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꼼꼼하고 현실적인 접근에 사업자들이 더 많은 신뢰를 보내준다”고 말했다. 최근 데이터 트래픽 폭증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그녀의 연구 개발 경험은 큰 자산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그녀에게도 좌절의 시기는 있었다. 지난 2010년 여름, 업무 성과가 나오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생각해 사표를 던진 적이 있다. “제가 맡고 있던 코어망 애플리케이션 유선 시장의 성장성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어요. 제가 회사에 기여하는 게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그녀를 붙잡았고 그녀는 결국 3개월 휴직 후 다시 돌아왔다. 복귀 후 그녀는 무선 시장에 승부를 걸었다. 최근에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의 트래픽 폭증을 덜어줄 수 있는 메트로 솔루션 같은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
팀워크 역시 그녀가 주의 깊게 챙기는 부분이다. 특히 연구 개발(R&D)팀과의 하모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품 판매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닙니다. 지원(백업)팀과의 의사소통은 필수적이죠."
차세대 리더로서의 꿈을 물었더니 “호주나 중국 같은 역동적인 시장에서 일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녀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m.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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