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가 본격화되면서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이 주주총회에서 회사측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관들인 반대표를 던지며 소신을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남양유업. ‘장하성 펀드’라 불리는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배당금 증액과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한 가운데, 2.43% 지분을 보유한 KB자산운용과 4.51%를 가진 한국투자밸류운용가 라자드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KB자산운용은 집중투표제 정관 변경에도 찬성해 라자드와 의견을 같이했다. 반면 0.15% 지분을 가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대주주 편에 섰다. 1.80%의 지분을 가진 라자드는 회사측 보다 무려 25배 많은 배당금 지급을 주주안건으로 올렸지만, 27%가 넘는 대주주 의결권이 전체의 8%대에 그친 라자드 측을 눌렀다. 이날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자리가 꽉 차 이번 주총의 뜨거운 감자임을 입증했다.

고위공직자의 퇴임 이후 권력형 로비용으로 혹은 친분 있는 이들의 자리로 채워졌던 사외 이사에 대한 반대표도 눈길을 끈다. 주총안건을 부결시킬 만큼의 실질적인 힘은 없지만, 후보 본인에게는 상당한 자극이 될만한 효과가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주총에선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및 감사 재선임 안건에 자산운용사들의 무더기 반대표가 던져졌다. 김 교수의 이사회 출석률이 63%로 활동이 미비했기 때문이다. 알리안츠 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구 PCA자산운용)은 두 건 모두 반대했고,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만 반대표를 행사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녹십자와 롯데칠성에도 일부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한편 이 날 삼성전자 주총에선 중립과 의결권 불행사 결정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푸르덴셜생명보험, 외환은행 신탁 연금부가 모든 안건에 중립의견을 냈다. 에이스 생명보험과 메트라이프생명보험, IBK 연금보험 등은 주식수가 많지 않아서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판단에 의결권 불행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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