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반도체 사업(동부하이텍)에 대한 대수술에 들어갔다. 외부에서 핵심 경영진을 영입하는 한편,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동부하이텍은 15일 최창식 삼성전자 시스템LSI 파운드리센터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 최 사장은 CEO(최고경영자)로서 회사 경영을 총괄한다.
동부하이텍은 이와 함께 사업부문을 시스템반도체의 위탁생산을 전담하는 파운드리사업과 시스템반도체 제품의 자체설계 ∙ 생산을 담당하는 브랜드사업의 양대 축으로 재편했다. 이찬희 전 매그나칩 부사장을 파운드리본부장(사장)에 선임했고, 박용인 대표이사 사장은 브랜드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 이번 경영진 영입과 조직 개편은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시스템반도체 기획, 설계, 생산, 마케팅 등 전 부문에 걸쳐 전문역량을 더욱 높여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부하이텍은 최근 반도체사업이 안정화되면서 기존 파운드리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반도체를 설계ㆍ생산하는 브랜드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 전문가로 손꼽히는 최창식 대표이사 사장은 1983년부터 1996년까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근무한 후 1997년부터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8년부터는 시스템LSI 파운드리센터장을 역임하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파운드리사업본부장을 맡은 이찬희 사장은 LG반도체와 하이닉스반도체를 거쳐 2004년부터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전문기업인 매그나칩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동부하이텍은 이 사장 영입을 계기로 전략사업인 아날로그반도체와 특화 파운드리 분야의 사업 역량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시황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동부하이텍을 반드시 흑자 구도로 만들겠다는 게 김준기 회장의 강력한 의지다. 동부가 반도체 사업을 한지는 10년이 됐지만, 연간기준으로 단 한차례도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창사 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한게 전부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사재까지 출연, 사업을 지켜왔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대내외적 악재에도 김준기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면서, 최근 사업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올해 반도체 사업의 흑자를 달성해 동부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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