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연못에서 시작된 길/ 바다로 바다로 갈 수 있음 좋겠네/어쩌면 그 험한 길에 지칠지 몰라/ 걸어도 걸어도 더딘 발걸음에(‘흰 수염고래’ 중)”

윤도현밴드의 ‘흰 수염고래’가 방송3사(KBSㆍMBCㆍYTN)의 파업송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상 초유의 공동파업을 벌이고 있는 방송3사의 노조원들은 13일 서울 청담동의 한 스튜디오에 모여 언론인판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제작한다. 윤도현의 신곡 ‘흰 수염고래’의 뮤직비디오 참여를 위해 3사의 노조원 40여명이 참석한다. 여기에는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나는 가수다’를 연출한 신정수 PD, 문지애 아나운서와 박대기 KBS 기자, 최원정 아나운서,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 MBC YTN 해직 언론인 노종면 기자 등이 등장한다.

가수 윤도현의 진두지휘 아래 진행될 이번 음원녹음에는 윤도현밴드도 직접 참여하며 녹음현장은 지난 1985년 마이클 잭슨을 비롯한 세계적 팝스타들이 모여 부른 ‘위아더월드’와 같은 형식으로 제작돼 오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리는 ‘방송 3사 공동 파업 콘서트’에서 상영된다. 방송3사 노조 측은 앞서 이날 오후에 티저UCC를 유튜브에 게재하고 해당 음원도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하는 KBS 민일홍 PD는 “방송사 공동 파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방송인들이 연대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가자는 의미로 ‘흰수염고래’의 노랫말이 와닿아 선곡하게 됐다”고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16일 진행될 ‘방송 3사 공동 파업콘서트’에는 김제동, 나꼼수, 이적, 이승환, 드렁큰타이거, 이은미, DJ DOC, 윤도현밴드 등 파업을 지지하는 연예인들이 무대에 오르며 파업을 지지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의 응원메시지가 영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방송3사 노조 측에 따르면 안 원장은 영상을 통해 “언론은 본질적으로 진실을 얘기해야 하는 숭고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진실을 억압하려는 외부의 시도는 있어서도 안 되고 차단돼야 한다”면서 “방송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권에 따라서 이렇게 경영진이 바뀌고 보도 방침이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방송 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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