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의 새 사령탑인 한덕수 신임 회장의 발빠른 행보가 눈길을 끈다.

한 회장은 최근 기업경쟁실 신설 등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 회장이 지난 2월22일 선임된 후 지난 한 주간 미국에 다녀온 것을 감안하면 근무일 기준으로 4일 만에 이같은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예상보다 빠른 조치에도 조직개편 내용은 한 회장이 취임 직후 임원들을 대상으로 티타임을 통해 설명했던 그의 경영방침이 모두 반영됐다는게 내부의 평가다. 즉 그가 무협 회장으로서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던 ▷무역경쟁력 제고 ▷중소무역업계 애로사항 해결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적극적인 활용 등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조직으로 무협이 새롭게 태어난 것이라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그가 취임 한지 한 달도 안돼 무협에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입혔다고 보고 있다.

사실 한 회장의 이같은 ‘스피드 경영’은 취임 직후부터 예고됐었다는 게 무협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취임한 지 3일만에 반월공단을 찾아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들을 만났다. 무역업계의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장 방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보통 전임 무협 회장들이 취임직후 관련 단체들과 상견례를 하느라 몇 주를 보내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한 회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일주일에 한 번은 회원사를 방문해 문제점을 듣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회장이 직원들에게 업무에 있어 ‘하드웨어적’인 부분 보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그는 최근 임원들에게 “하드웨어로 대변되는 문서 작업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고, 대신 그 시간에 정책 대안을 만들고 연구하는 등 소프트웨어에 시간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형식보다는 내용이 알차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무역 정책을 알리는데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것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그는 취임사에서 “FTA 이행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협회가 이들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무협은 법적으로 민간단체지만 공공기관적인 성격이 강하다보니 무역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다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한 회장의 빠른 기동력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무협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주목된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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