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길을 찾으면 글로벌 시장의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경기침체의 진원지인 유럽을 직접 찾아 이 같은 ‘이환위리(以患爲利ㆍ근심을 이로움으로 만든다)’가 핵심인 유럽 시장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은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이는 철저하게 고객, 창의적 사고, 현장 속에 답이 나와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현대ㆍ기아차 유럽지역 사업현황 회의를 주재하며 유럽지역 생산ㆍ판매ㆍ마케팅 전략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생산에서부터 판매ㆍ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창의적인 사고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유럽에서 도출한 해법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기 극복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경기 침체를 반영해 올해 현대차그룹은 전체 성장목표를 다소 보수적인 6.1%(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 분)로 세웠지만, 유럽 만큼은 18.5%로 잡았다. 정 회장이 6개월만에 유럽을 재방문하고, 가장 먼저 현지 딜러(대리점 대표)들을 초청해 격려한 것도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한 현장 및 고객 경영의 일환이다.

정몽구 회장 / 정몽구 “유럽에서 돌파구 찾아야”, 고객ㆍ창의성ㆍ현장이 해답-copy(o)1
정몽구 회장 / 정몽구 “유럽에서 돌파구 찾아야”, 고객ㆍ창의성ㆍ현장이 해답-copy(o)1

정 회장은 회의 다음날 ‘2012 제네바 모터쇼’가 열리는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를 찾아 현대ㆍ기아차는 물론 아우디, 폭스바겐, 도요타, BMW 등 경쟁업체들의 전시장을 꼼꼼히 살펴보며 신기술 및 디자인 등 점검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i30 웨건 모델을 둘러봤으며, 기아차 부스에선 세계 최초로 공개한 기아차 신형 ‘씨드(cee‘d)’에 대한 현지 언론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주의깊게 살펴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럽 소비자들이 원하는 취향을 면밀히 파악해 이를 유럽 전략형 모델에 적극 반영하라”고 임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정몽구 회장 / 정몽구 “유럽에서 돌파구 찾아야”, 고객ㆍ창의성ㆍ현장이 해답-copy(o)1
정몽구 회장 / 정몽구 “유럽에서 돌파구 찾아야”, 고객ㆍ창의성ㆍ현장이 해답-copy(o)1

여수엑스포 챙기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유럽 딜러들에게 “올해 5월 열리는 여수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대한민국의 국격은 물론 현대ㆍ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향상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여수엑스포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유럽 현지 임직원들에게 “유럽 소비자들의 여수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이와 연계된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마련해 여수엑스포를 적극 홍보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정 회장은 6일 이탈리아 자동차 전문지 ‘인터오토뉴스(InterAutoNews)’가 선정ㆍ수여하는 ‘2011년 글로벌 최고 경영인상(2011 Top Manager in the World)’을 수상했다. 2001년부터 매년 선정해온 ‘글로벌 최고 경영인상’은 이탈리아 자동차 전문 기자단의 투표로 선정되며, 올해 정 회장은 2위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과 3위 알랜 멀랠리 포드 CEO를 제치고 2011년 최고의 글로벌 경영인에 올랐다.

<김대연기자 @uheung> /sonamu@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