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 돌파 이후 거침없던 지수가 유가급등과 엔화 급락 등 각종 악재의 부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 심리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위기는 기회’라는 명제를 곱씹을 때라고 꼬집는다. 목표 수익률은 낮추고 종목별 대응으로 지수 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특히 악재도 호재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도 주문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조정은 우선 이란발 갈등으로 불거진 유가 상승과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둘러싼 잡음, 엔화의 반전, 펀드 환매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는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것이 조정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조정을 불러온 요인들을 뒤집어보면 오히려 투자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달러 및 원화에 대한 엔화의 약세는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나 전기전자 및 부품업체에는 어쩔 수 없는 부담요인이다. 그러나 이미 일본 업체의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확보한 국내 반도체 LCD, 헨드셋 업체는 엔화 약세에 따른 부침이 적다. 업황이 부진한 LCD를 빼면 단연 수혜종목은 반도체와 핸드셋에서 경쟁우위를 가진 삼성전자다.

아울러 엔화 부채가 많거나 일본에서 수입 비중이 큰 종목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단기적 접근을 할 만하다. 엔화 부채 많은 기업으로는 롯데쇼핑, 대한항공, 비에이치아이, 켐트로닉스 등이며, 일본으로부터 수입많은 기계업종은 현대위아, 화천기공, 한국정밀기계 등이다.

국제 유가 오름세 역시 반사이익을 보는 쪽은 있다. 보조금 감축 우려가 높은 태양광을 제외하더라도 풍력, 전기차 등 대체에너지나 자원개발 관련주에 시선이 쏠릴 수 있다. 풍력주인 유니슨이 대표적 수혜종목이다. 해외건설이나 보험 등 일부 종목도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만 하다. 삼성화재, LNG 관련 특화된 삼성중공업이 관련주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경기방어주 성향의 음식료, 전기가스 관련주 및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 차량경량화 관련주 등도 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악재를 호재로 새롭게 보는 시각은 최근의 펀드런에도 예외는 아니다. 펀드 환매가 이어지더라도 장기적인 시장 전망에 변화가 없다면, 이는 기관들이 사고 파는 종목을 한 눈에 파악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매도세 속에서 기관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선호 종목은 더 두드러지는 법이다. 개인 투자자들도 이를 본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만 하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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