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난징(南京) 대학살’을 부인하는 일본 나고야(名古屋) 시장의 망언에 중국이 분노로 들끓으면서 망언의 불똥이 경제쪽으로 옮아붙고 있다.
24일 홍콩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충칭(重慶)의 중국청년여행사는 나고야 시장의 ‘난징 학살은 없었다’는 지난 20일 발언을 문제삼아 일본 투어 업무를 중단하는 보복에 나섰다.
충칭중국청년여행사측은 지난 23일 웨이보에서 “난징사람들과 함께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의 망언을 반대한다”면서 “24일부터 일본 비자 업무를 정지하고 일본측 여행사와의 모든 협력업무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여행사 사이트에서 모든 일본관광노선을 삭제했다.
이 여행사는 이미 돈을 지불하고 여행을 신청한 고객에게는 여행비를 반환하는 한편 향후 일본관광 대신 태국 등 다른 국가로 여행지를 변경하기로 했다. 중국청년여행사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운영하는 중국 최대 여행사다.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의 한 여행사도 모든 일본 투어에서 나고야 관광을 빼고 숙박 예약도 취소하기로 했으며 상하이(上海)의 한 여행사는 고객들에게 나고야 관광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에서 가와무라 시장의 사죄를 요구하는 한편 “중국의 모든 일본 투어가 나고야를 우회하는 것을 제언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고야와의 경제협력을 줄이는 것도 좋다”고 노골적으로 보복을 호소했다.
이와함께 이 신문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있다.
가와무라 시장의 망언으로 1978년 이후 34년간 지속된 나고야시와 난징시의 우호관계는 단절된 상태다.
또 나고야시가 속한 아이치(愛知)현은 가와무라 시장의 망언으로 기업활동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난징시가 속한 장쑤(江蘇)성에는 아이치현 기업 100개사 이상이 진출해 있다.
일본 정부는 파문이 확대되자 가와무라 시장의 발언은 정부의 입장과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가와무라 시장은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처럼 난징학살 부인망언에 대한 중국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서기가 냉정한 대응을 강조, 눈길을 끌고있다.
왕 서기는 광저우(廣州)에서 니와 우이치로(丹羽于一郞) 주중 일본대사를 만나 “중일 양국의 일부 사람들이 과격한 주장이나 행위를 하고 있지만 양국은 반드시 신뢰하고 협력해야만 공동발전을 할 수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와 대사는 “양국 국민 감정이 순조롭게 개선되지 않는 것은 교류가 일부 층에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며 “젊은이들간의 교류를 증진해야한다”고 제의했다.
/pys@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