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자금난에 처한 세계 D램 반도체 3위이자 일본 최대 D램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가 결국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D램 반도체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엘피다는 법정관리 신청으로 감산 및 공정전환 작업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주요 거래업체들이 엘피다와 거래 비중을 줄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상당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45%, 하이닉스가 21.6%이다. 3분의 2를 한국 기업들이 잡고 있는 셈이다. 엘피다가 12.2%로 3위, 마이크론과 난야가 각각 12.1%, 3.5%로 뒤를 잇는다. 특히 모바일 D램은 삼성전자(55%)와 하이닉스(25%), 엘피다(15%)가 전 세계 공급량의 95%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이 결국 한국 업체들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80%에 근접하는 점유율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온 PC용 D램 가격의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모바일 D램의 경우 가격 하락폭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현재는 시황 악화로 D램 반도체업체들 대부분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삼성전자만이 지난해 4분기에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까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연간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4분기에 1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봤으며, 지난해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대만 난야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편 엘피다는 27일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회사갱생법(법정관리) 적용을 신청했다. 부채 규모가 4480억엔(약 6조2500억 원)으로 일본 제조업체 파산규모로 사상 최대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