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 김동수 부회장 중국은 우리 섬유패션산업의 최대 수출 시장인 동시에 최대 수입 대상국이며 최대 투자 대상국이다. 중국 섬유산업은 전 세계 섬유수출의 40% 이상을 점유한 섬유강국으로, 일부 기능성 직물을 제외한 섬유스트림 전반에 걸쳐 우리 보다는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반영하듯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대중국 섬유수출은 30억달러(전체 섬유 수출의 19%)인 반면 수입은 65억달러(전체 섬유수입의 52%)를 차지해 무역수지는 약 35억달러 적자로 대중 섬유교역 의존도가 상당히 불균형인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중국시장에서 우리 섬유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 폐지로 가격ㆍ비가격 경쟁력 회복을 통한 경쟁력 우위를 유발함으로써 대중국 수출이 확대되는 긍정적 효과도 다소 있지만 부정적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ㆍ중 FTA로 인한 양국간 섬유분야의 전면적인 관세(평균 관세율, 중국 11.4%, 한국 10.0%) 철폐시 대중 수출은 2억달러 미만으로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약 6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나 무역적자폭이 연간 약 4억달러 정도가 증가해 대중산업 경쟁력 취약에 따른 수입 급증으로 국내 섬유생산 기반 붕괴 및 다량 실업사태가 초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TA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야 겠지만, 뭔가 많은 생각과 대책이 동반돼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한ㆍ중 FTA 협상을 위해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시작했는데, 국내 섬유패션산업은 농산물과 함께 최대 피해업종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민감 품목 및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 등 전략적 보호가 필요한 품목은 관세 유예 및 협상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증대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과 중국 시장에서 국내 제품이 경쟁국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적극 발굴해 육성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한ㆍ중 FTA체결에 대비해 우리 섬유패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첫째, 연구개발(R&D)지원 강화로 중국과 차별화와 신섬유 개발을 확대해야 한다. 둘째, 첨단설비로의 투자촉진과 전문 인력 양성, 산업현장의 고용 부족 해소를 위한 탄력적 외국인 고용 확대 등으로 생산기반을 유지해야 한다. 셋째, 작년 730억 달러 규모의 중국 패션시장을 ‘제2 내수 시장화’해 글로벌 브랜드 창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비즈니스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한ㆍ중 FTA는 섬유패션 산업의 기반 붕괴 또는 성장 기회로의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정부에서 섬유패션산업의 세계 4강으로의 재도약을 위해 기술개발, 인프라, 마케팅 분야에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중국시장을 선점해 세계시장에서 섬유패션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FTA 및 각국과의 추진중인 상품무역의 자유화는 정부의 확실한 대책이 수반된다면 우리 경제의 체질을 보다 튼튼히 해줄 수 있는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중국과의 FTA에서도 역시 고도의 전략이 전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