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하이닉스 지분 21% 인수를 마무리지으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인수로 인한 득과 실, 그로 인한 차익실현 시기에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으로선 하이닉스라는 새로운 자산을 얻었고 하이닉스로선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반대로 양사간 시너지가 별로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답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는, 굳이 따지자면 비용 부담을 안게 된 SK텔레콤보다는 하이닉스의 투자 매력을 높이 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S&P 등은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지분 인수가 마무리된 14일 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린 반면, SK텔레콤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눈에 띄는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하이닉스는 SK텔레콤의 지원으로 재무적 측면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총 3조 3747억원에 달한 인수대금으로 SK텔레콤의 재무적 위험이 커진 것도 피치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업황에 따른 기대감도 양사의 전망을 엇갈리게 한다. 통신업계는 올해 LTE를 둘러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 질것으로 예상되면서 1분기 실적이 전년에 비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K텔레콤으로썬 올해도 치열한 전쟁을 벌여야 하는 셈이다.
반면 반도체 부문의 PC D램이 바닥권이고, 모바일 D램이 상승세이기 때문에 업황호조에 따라 하이닉스가 2분기에는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에 하이닉스 주가도 올들어 놀라운 상승세는 보이고 있다. 지난해 2만 1950원에 거래를 마친 하이닉스는 인수가 마무리된 14일 2만 7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무려 25.5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이닉스에도 치명적 약점이 있다. 하이닉스의 공매도 증가도 같은 기간 거래량 기준으론 전체 유가증권 시장에서 1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의 최근 5일 공매도 금액은 236억원에 달하고, 순차입자의 92.59%는 외국인이다. 주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성연진 기자 @lovecome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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