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원으로 지난 2008년부터 해외 자원개발에 나선 30대 재벌 중 28%만이 흑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재벌닷컴이 자산 순위 30대 재벌의 계열회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해외 자원개발 법인이 78개(2011년 9월 말 현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말 50개사에 불과했지만 2009년 71개사로 급증했고, 다음해에는 사상 최대인 79개사를 기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독려로 너도나도 자원 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그룹 별로 보면 LG가 2008년 13개에서 지난해 19개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STX는 4개에서 9개로 증가해 뒤를 이었다. 영풍은 1개에서 5개로, 삼성은 8개에서 11개로 관련 법인을 각각 늘렸다. 동양은 지난해 2곳을 새로 설립했다.
에너지 사업이 주축인 SK는 2008년 14개에서 2009년 26개로 크게 확대했다가 지난해 브라질 석유광구 3곳을 매각하는 등 사업을 축소, 지금은 14개로 줄였다.
하지만 자원개발로 흑자를 낸 계열사는 전체 78개사 중 22개사로 28.2%에 불과했다. 나머지 회사들은 실적이 ‘제로(0)’거나 적자를 기록해 해외 자원개발 성과는 기업들의 의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한화는 7개 법인 중 1곳(14.3%)만 순이익을 내 성과가 가장 저조했고, 나머지 6개사 중 4개사는 아직 실적이 없었다. 영풍도 5개사 중 흑자를 낸 곳은 1개사(20%)에 그쳤고, 동양은 천연가스 개발업체 2곳 모두가 적자였다. 반면 LG는 19개사 중 8개사(42.1%)가 순익을 냈고 LS는 소속 계열사 2곳이 모두 순익을 거뒀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로 인해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해외 자원개발 투자가 급증했지만 다소 과열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조만간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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