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기금 확대 반대 재확인 ECB 손실분담 거부도 지지 그리스 “주말께 긍정 결론”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이 백지수표 낼 생각은 전혀 없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존 구제기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에 이같이 밝히며, 반대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독일은 유로화 존속을 원한다는 얘기를 처음부터 해왔다”며 “그러나 독일이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할 수밖에 없도록 몰리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는 역내 재정위기국을 지원하기 위한 구제기금의 확충에 독일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시장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영구적 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의 가용재원을 5000억유로에서 2배인 1조유로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회원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재정적자 극복에는 시간이 걸리며, 우리는 이를 극복해낼 결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실제 작동하는 하나의 유럽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회원국들이 유럽연합(EU)에 더 많은 권한을 양도해야 하는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독일은 그리스 손실 분담 합류 요구를 거부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입장도 지지했다.

앞서 IMF는 민간채권단의 국채 상각이 충분하지 않으면 유럽 공공 채권자들이 차액을 메워야 할 것이라고 밝혀 ECB의 손실분담 합류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ECB는 이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ECB가 그리스 채권 손실을 민간은행처럼 감수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음에도 내부적으로는 손실 감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모색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26일(현지시간) 민간채권단과 국채교환 협상을 재개하는 그리스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긍정적인 결론을 얻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