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의 투기성에 대한 논란이 치열한 가운데, 아예 ELW를 없애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금융연구원 김영도 연구위원은 26일 ‘ELW 시장 건전화 대책의 효과 및 전망’ 보고서에서 “개인 투자자의 손실 등 문제해결 노력에도 한탕을 노린 투기적 위험거래와 불공정 거래요소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ELW 시장의 구조조정 즉 폐지 등의 근본적인 처방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LW 시장은 그동안 유동성 공급자(LP)인 증권사와 단타 매매를 하는 스캘퍼(초단타매매)들만 이익을 얻고 다수의 개인투자자가 손해를 보게 되는 시장구조라는 문제점이 제기돼왔다. LP가 독점적 공급자로 매도 호가를 높게 내 손쉽게 이익을 얻고 단타 매매자인 스캘퍼는 이 같은 LP의 호가 방식을 예측해 이익을 내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지적이 맞다면 다수의 개인투자자는 손실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그런데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의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ELW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최근 5년간 1조8164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지난 2년간 개인투자자의 교육 이수를 의무화하고 LP의 호가 제출 의무를 강화하는 한편, 기본예탁금 제도 도입을 통해 일반 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높여왔다.
하지만 당국의 건전화 방안은 별효과가 없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특히 스캘퍼 전용 회선을 내준 증권사 대표 11명에 대해 1심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이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김 연구위원은 “거듭된 건전화 방안에도 ELW 시장을 둘러싼 투기적 위험요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스캘퍼 관련 소송에서 무죄판결이 나옴에 따라 스캘퍼에 전용선을 제공하는 시장 관행도 없어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3월 중 호가를 직접 제한하는 3차 안정화 대책 시행을 예고하고 나섰다. LP의 역할을 축소해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LP의 역할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인데, 제 역할을 하면 안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시장이 상당히 위축되고 증권사 수익도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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