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이 5대 국유은행의 대출을 늘려 시중 유동성을 확대키로 했다. 조만간 은행 지준율도 추가로 내릴 것으로 보여 그동안 지속했던 긴축정책이 서서히 완화되는 분위기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올해 1분기 중궈(中國)ㆍ궁상(工商)ㆍ젠서(建設)ㆍ눙예(農業)ㆍ자오퉁(交通) 등 5대 은행의 대출총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려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지난해 1분기 위안화 대출은 2조2600만 위안이었다.

또 런민은행은 조속한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대출총량의 30%를 1분기 이내에, 30%를 2분기 이내에 집행해 총 60%가 올 상반기 이내에 집행되도록 했다.

그러나 런민은행은 지방정부의 부채위기 심화를 우려해 지방정부에 대한 대출규제는 지속하기로 했다.

중국은 부동산버블 등 경기과열이 문제를 일으키자 은행유동성을 묶는 대출총량 규제를 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 9.1%, 4분기 8.9% 등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데다 시중 자금시장이 경색조짐을 보이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이번에 대출총량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유럽발 세계경제 침체로 중국의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점도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즈 홍콩지사의 창젠(常建)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서 “중국 정부가 적당하게 긴축을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너랄의 야오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조심스럽게 유동성을 확대하고 있지만 9% 이상의 경제성장을 실현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말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며 그동안 지속해왔던 긴축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번 은행대출 확대에 이어 이달내 추가 지준율 인하에 나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4조위안을 풀었던 지난 2009년과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의 후유증을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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