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하루 앞두고‘양안 안정론’마잉주 vs‘대만 주권론’차이잉원 막판 표심잡기 치열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오는 14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를 하루 앞두고 막판 표심잡기가 치열하다.
연임을 노리는 집권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61) 현 총통과 그를 저지하려는 맹렬여성 차이잉원(蔡英文·55) 민진당 대표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박빙 선거가 연출되는 가운데, 경제문제가 승부를 결정 지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막판까지 ‘초박빙’=올해 글로벌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는 대만의 총통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승패의 향배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은 50만표, 민진당은 20만표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부동층이 20%를 넘는 가운데 마 후보가 4~10%포인트로 차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차이 후보가 20~30대의 젊은 유권자로부터 지지율이 높아 이들의 투표율에 관심이 쏠린다.
젊은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큰 상황이고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도 차이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 선거가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번 선거의 막판 변수로 제3후보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의 득표율이 꼽힌다. 그의 득표율에 따라 판세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 후보의 지지층이 쑹 후보와 많이 겹치는 만큼, 만약 쑹 후보가 5% 이상 득표한다면 투표 결과는 마 후보에게 불리해진다.
오는 10월 공산당 지도부 교체를 앞둔 중국은 대만 총통선거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주장해온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의 집권을 반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표면적으로 ‘대만 선거 불개입 원칙’을 내세우며 언론을 통해 마잉주의 연임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친중 성향의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13일 “이번 선거에서 마잉주가 이기는 것이 중국과 미국의 공동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도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이 총통을 지낸 시기에 발생한 부패의 교훈을 잊으면 안 된다”고 보도했다.
▶유권자의 관심사는 경제=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지지율이 근소한 차를 보임에 따라 큰 이변이 없을 경우 경제문제가 승패를 결정 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마 후보는 대만-중국 양안관계의 안정 속에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양안 안정론’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친중국 노선을 표방해온 마 후보는 자신이 집권한 이후 4년 동안 양안관계가 개선돼 경제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로 이득을 본 대만 기업인들은 마 후보를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주재 대만 기업인과 가족 20여만명이 그에게 표를 몰아주기 위해 대거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서민들 사이에선 그가 양극화를 확대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차이 후보는 마 총통이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함으로써 대만의 정체성을 훼손시키고 빈부격차를 키웠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차이 후보는 “대만인의 미래는 대만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대만주권론’을 표방하면서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과 주택난 해소 등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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