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빈부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가 12일 보도했다. 소득증가율이 물가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고 부동산 가격은 폭등해 서민의 주름살은 늘어가는데 반해, 고소득층은 엄청난 음성수입을 누려 중국의 소득분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중국의 많은 봉급생활자들은 임금이 올라가도 오르는 물가로 인해 실제 임금은 줄어드는 고통을 겪고있다. 그러나 부동산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대량의 개인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거나 해외은행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의 배후에는 ‘회색수입’이 자리잡고 있다. ‘회색수입’이란 공식통계에 잡히지 않는 음성적 소득을 말한다.

1980년대에는 월급 이외의 겸직수입 등 세금을 내지않는 소득을 의미하다가 2000년대 들어 주식과 부동산 등의 투자소득을 비롯해 공무원들의 뇌물, 수고비, 보조금 등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현재 회색수입은 건설공사 등 사업관련 리베이트, 담배 등 국가 독점산업 관련 뇌물, 주식시장 조작, 부동산 투기, 결혼 선물 등 다양한 출처를 통해서 얻어진다.

중국의 회색수입은 국내총생산(GDP)의 30%가 넘는 9조3000억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회색수입은 불공평한 분배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개혁기금회의 조사에 따르면 회색수입은 고소득층에 집중되어있다. 상위소득 20%가 전체 회색수입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나아가 상위소득 10%는 회색수입의 약 62%를 차지하고 있다.

이 조사를 기준으로 한다면 전국 최상위 소득층 10%와 최하위 소득층 10%의 인(人)평균 수입차는 중국 정부 공식통계치인 23배가 아닌 65배가 된다. 이는 세계 최악의 빈부격차다.

회색수입은 중국에서 사치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기도한다.

지난해 중국에 판매된 아우디 자동차는 31만3036대를 기록, 전년대비 37% 증가했다. 이에따라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아우디의 최고 시장으로 등극했다.

또한 회색수입은 거품 붕괴가 우려되는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 등을 지탱하는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중국개혁기금회 국민경제연구소의 왕샤오루(王小魯) 부소장은 “국가의 통계수치와 실제와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이런 편차가 나타나는 원인은 표본조사를 진행할 때 대부분의 고수입층이 조사를 거절하는 데다 조사에 응해도 소득을 줄여 보고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왕 소장은 “엄청난 회색수입은 소득분배를 왜곡하고 있으며 중국이 경제개혁에 비해 사회개혁이 뒤처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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