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출 혐의를 받던 김학헌 에이스저축은행 회장이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김 회장이 이날 오전 8시 서울 서초동의 한 호텔에서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밤 잠이 오지 않는다며 집을 나가 호텔에 투숙했으며, 급히 강남 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김 회장은 고양종합터미널 부실 대출 등 이 은행 비리와 관련해 지난해 말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집안 사정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다시 소환을 통보했고 이날 조사를 받기 위해 나오기로 예정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은행 윤영규 행장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고양종합터미널 사업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 이모 씨로부터 별다른 담보나 여신심사 없이 차명차주들을 이용해 6917억원을 부실대출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25일 구속기소됐다. 이씨는 대출받은 돈으로 서울 강남의 고급 나이트클럽을 인수하고 외제 스포츠카를 모는 등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같은 달 14일 이 은행 최모 전무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김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소명서에서 “부실대출 사실을 정확히 몰랐다”고 부인했다고 합수단은 밝혔다.
합수단 관계자는 “김 회장이 소환을 앞두고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며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지난 9월 7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방침이 내려지고 합수단이 출범한 이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로써 지난해 9월 23일 투신 자살한 제일2저축은행 정구행 행장과 11월 17일 토마토2저축은행 차모 상무에 이어 세 명으로 늘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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