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업 건수가 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연초에는 파업이 3건이나 발생하는 등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복수노조 사업장 중심으로 파업 동력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가 노조원 분신 사태를 계기로 엔진사업부 조업을 중단시키며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세종호텔, 농심켈로그 등에서도 파업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신규 발생 파업이 없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이다.

현대차 이외에 연초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사업장은 세종호텔과 농심켈로그이다. 올해 1월 2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세종호텔노조(1노조)는 기본급 8.7% 인상, 특별격려금 50만원 등을 요구하며 있다. 이는 지난해 임단협을 체결한 세종연합노조(2노조)의 임금 인상폭 보다 높은 수준의 요구로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농심켈로그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관리직과 계약직 직원을 투입해 전체 2개 생산라인 중 1개 라인을 가동 중이다.

쟁의행위에 돌입하지는 않았지만, 연촣 노사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사업장은 상당수 복수노조가 설립된 사업장으로 파악된다.

지난 11일 비정규직 집단부당해고ㆍ민주노조 파괴 롯데백화점 규탄 노동자 대회가 펼쳐진 롯데백화점 창원점 샤롯데 사업장에도 일반노조와 제이엠피노조 등 복수노조가 활동 중이다.

또 서울 도봉구 소재 한일병원 정문 앞에서 ‘한일병원 식당노동자 부당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쟁취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 개최하는 등 노사 갈등이 확대되고 있는 한일병원 사업장에서도 서울일반노조 한일병원분회(1노조)와 아워홈 노조(2노조)가 활동하고 있다.

노동계에선 올해 복수노조 사업장의 경우 노조 사이에 선명성 경쟁이 펼쳐지면서 마찰음이 커지는 사업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양 노총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총력 투쟁을 다짐하고 있어 예년보다 파업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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