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분쟁 등 송사 급증
스카우트에 전담팀도 꾸려
전문 변호사 수십명 활동
한류 바람을 타고 로펌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소속사와의 분쟁, 저작권 등 연예인의 송사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물론 K팝 등 한류로 해외진출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연예전문 변호사의 활약이 돋보이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최근 5명으로 구성된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담팀을 꾸렸다. 연예전문이라고 해서 단순히 연예인의 자잘한 국내 송사만 떠올리면 오산. 해외진출이 늘고 있는 방송, 음악,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대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큰 시장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법률시장에서 향후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전문성 또한 확보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로펌의 신성장동력인 셈이다.
대형 로펌은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전문 1세대 변호사로 꼽히는 최정환(51·사법연수원 18기) 법무법인 두우앤이우 변호사는 올해 1월부터 법무법인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확대를 노리고 있던 광장이 두우앤이우의 엔터테인먼트팀 변호사 4명을 통째로 영입한 것이다.
최 변호사는 “미국ㆍ중동까지 한류가 진출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작은 부티크펌(boutique firm) 규모로는 처리할 수 없는 수준으로 산업이 커졌고, 이에 따라 대형 로펌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 전담팀이 대형 로펌에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다.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회장 홍승기)가 생긴 것도 2006년이다. 기존에 연예인 소송은 알음알음 개인변호사가 주로 맡아왔으나, 드라마와 가수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이 늘어나면서 해외 법률에 전문성을 가진 대형 로펌의 도움이 필요해진 것이다.
법무법인 세종은 2009년 임상혁(44ㆍ32기) 변호사와 5명의 전문 변호사를 주축으로 미디어콘텐츠팀을 꾸렸다. 법무법인 화우의 문화산업팀은 12명의 변호사가 소속돼 연예인은 물론 해외활동이 활발한 스포츠 선수의 해외 법률자문을 담당하고 있고, 율촌도 문화산업팀을 운영 중이다.
또 중견 로펌인 법무법인 에이펙스는 이병헌ㆍ고수ㆍ한효주 등이 소속돼 있는 BH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와 법률자문 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무법인 한결도 엔터테인먼트 전문 로펌으로 유명하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인 최승수(48·25기) 법무법인 지평지성 변호사는 “엔터테인먼트 시장 규모가 성장한 것에 비하면 아직 관련 법률시장은 크지 않은 상태지만 게임ㆍ스포츠까지 다양한 문화콘텐츠 영역이 이머징마켓으로 떠올랐다”며 “콘텐츠를 활용한 부가산업과 해외진출이 늘어나면서 법률서비스도 부수적인 아닌 필수적인 비용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펌업계는 2000년도 서너 명에 불과하던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가 현재 30~40명 정도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하며 앞으로 이들 숫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변호사는 “국내 로펌끼리 경쟁한다는 생각보다 해외 로펌에 한류산업시장을 뺏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국제적인 감각을 기르고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