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이 미국의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요구에 대해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 미국과의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이란 간 정상적인 에너지·무역 협력은 미국의 영향을 받지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이란의 협력은 줄곧 정상적이고 시장원리에 따라 진행돼왔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어떤 결의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도 기자들에게 “중국과 이란의 교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조,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무역을 연계시키는 미국의 방침에 반대의사를 확실히 했다.

그는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사안을 혼합해서는 안된다”면서 “중국의 합법적인 우려와 요구는 존중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류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미국의 국방수권법에 구애받지 않고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수출국이다. 지난해 중국은 총 원유수입량 중 11%를 이란에서 들여왔다.

중국은 지난해 하루 평균 56만 배럴의 이란 원유를 수입했고 특히 11월에는 61만7000 배럴까지 늘었다. 이같은 양은 이란의 하루 총 석유수출량 220만 배럴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막대한 수입량은 다른 대체 수입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의 이란 석유수출 제재를 중국 정부가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그렇지만 미국으로서는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10일부터 11일 이틀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외교적인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중국 측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향후 1년 6개월래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상품리서치 책임자인 제프 커리는 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전략 컨퍼런스에서 “미국이 최근 수년동안 셰일가스 생산확대 등 기술적 개발로 원유수입이 40%나 감소한 반면 중국내 수요는 급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이면 중국이 미국의 수입량을 능가하면서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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