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도박단에게 속지 않으려면 기본적으로 그들이 쓰는 용어를 잘 알아야 한다. 도박용어는 ‘대박’ ‘싹쓸이’처럼 쉽게 알 수 있는 용어가 있는가 하면 뜻을 알지 않는 한 전혀 감 잡을 수 없는 그들만의 은어도 있다. 그들이 쓰는 은어만 잘 파악해도 속임수를 간파할 수도 있다. 도박판의 은어들을 정리해봤다.
‘하우스’는 도박장을 말한다. ‘홈’과 ‘하우스’는 둘 다 벽과 지붕이 있어서 비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홈’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고, ‘비닐하우스’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간을 의미한다. 도박장을 물색하고 도박 대상자를 모집하는 사람을 ‘하우스장’또는 ‘꼬장’이라고 한다.
‘문방’은 대상자를 운송하고 도박장 주변을 감시하는 담당종업원을 가리키고, ‘박카스’는 잔심부름꾼을 의미한다. 어수룩해서 표적이 되는 사람을 ‘호구’ 또는 ‘학생’이라고 부른다. ‘골부인’은 매번 게임에서 잃으면서도 게임에 맛을 들인 여성을 칭하는 은어다. 포커게임에서 자주 잃는 사람을 특별히 ‘납세미’라고 부른다.
게임 상황을 설명하는 은어들도 있다. 특정인을 지목해 그 사람만 노려 큰돈을 잃게 만드는 것을 ‘수술하다’라고 한다. 이렇게 당한 사람 중 게임 도중에 큰돈을 구하러 가는 것을 ‘물기르다’라고 표현한다.
속임수와 관련된 은어도 있다. ‘통박’은 상대의 의중을 읽어내는 눈치를 의미하고, ‘사륙’은 돈을 몸속에 감추는 수법을 이른다. ‘다이’는 가짜 돈을, ‘모사’는 사기도박판을 설계하는 일을 말한다. 사기도박이 없는 백지판을 ‘실화판’, 호구의 돈을 빨리 따고 빨리 떼어버리는 일을 ‘용달’이라고 한다. 호구가 믿을 수 있게 연막을 치는 행동을 특별히 ‘몽운’이라고 부른다.
일상어가 도박판의 은어로 둔갑하기도 한다. ‘빨래질’은 복수를, ‘바닥일’은 판돈이 적은 노름방에서 부리는 사기를 가리킨다. 또 ‘사려잡다’는 말은 바닥에 깔린 패 중 좋은 패를 몰래 잡는다란 뜻이다. ‘수배’는 ‘흑 뜨러 갔다(사기 치려다)’가 진짜 실력자에게 잃었다란 의미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