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베이비붐세대인 ‘F세대’(1966~1974년생)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령층’으로 꼽혔다. F세대는 ‘1%를 향한 99%의 저항’으로 표출된 미국 월가의 금융자본 반대 시위에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찬성했으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는 ‘보완책만 마련되면…’이란 단서를 달아 찬성하는 입장을 견지해 ‘실용주의’ 성향을 보였다.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4대 세대로 나누어 실시한 ‘세대별 의식, 여론조사’결과, ‘대한민국에서 어느 세대의 영향력이 가장 크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9.3%가 ‘F세대’를 꼽았다. 그간 우리 사회의 주도세력으로 인식돼 왔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라는 응답은 33.6%에 그쳐 2위를 기록했다.
“F세대가 우리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는 응답은 베이비붐세대 응답자를 제외하곤 2030세대(1975~1992년생), F세대당사자, 은퇴기고령자세대(1954년 이전 출생자) 등 모든 연령층에서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F세대는 ▷경제 양극화(38.6%) ▷정치불안(33.6%) ▷과중한 사교육비(10.8%) ▷전세대란 등 부동산 문제(7.4%) 등을 꼽았다. 경제 양극화 해소와 정치 선진화 등 개혁이 선행되지 않으면 한국사회의 미래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30세대는 경제적 양극화(42.8%)를 문제점으로 지적한 비율이 다른 세대들에 비해 가장 높아, 향후 2040연대가 양극화해소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측된다. 응답자 전체적으로도 ▷양극화(38.2%) ▷정치불안(33.9%) ▷과중한 사교육비(7.3%)를 우리사회 문제점으로 들었다.
‘미국 월가의 금융자본 반대시위’에 대해서는 F세대의 56.6%가 찬성한다고 답해 ▷2030세대(1975~1992년생) (52.6%) ▷베이비붐세대(40.6%) ▷58세 이상(24.6%)에 비해 높았다. 이는 경제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F세대의 실천 의지가 어느 세대보다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미 FTA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F세대의 42%가 ‘국내 보완책만 마련되면 찬성한다’고 답해 19~37세(38.8%), 49~57세(37.4%), 58세 이상(22.4%) 세대를 앞질렀다. 전체 응답자는 ▷‘국회 통과안 그대로 찬성’(전면 찬성)이 24.5% ▷‘국내 보완책만 마련되면 찬성’(조건부 찬성)이 35.2%였고, ▷‘미국과 다시 협상해 내용을 바꾸지 않으면 반대’(조건부 반대)가 21.6% ▷‘전면 반대’가 8.7%로 나타났다.
또 F세대는 ‘국민연금 이외 노후대책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그렇다(69.8%)’고 답한 비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 높았다. 이는 F세대가 직장 내 부ㆍ차장, 팀장,과장급으로, 노후를 준비할 여력이 되는 사회적 위치에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설문조사 대상자 전체적으로는 “노후대책이 없다”는 응답이 47.1%나 됐다.
저축과 부채의 비중에 대해, F세대 응답자들은 ▷‘저축이 부채보다 많다’ 34.8% ▷‘부채가 저축보다 많다’ 30.0% ▷‘저금해 놓은 돈이 빚과 비슷하다’ 26.2% ▷‘부채도 없지만, 저축도 없다’ 9.0%로 답해, 저축이 많다는 응답자를 제외한 65%가량이 적자이거나 매달 수입과 지출을 근근이 맞춰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관심사는 모든 연령층에서 건강이 1위였으며, ▷F세대는 자녀교육(30.2%)이 ▷2030세대는 취업 및 고용문제(26.0%)가 ▷베이비붐세대는 노후대책(21.0%)이 관심사 2위에 올랐다.
이번조사는 지난해 12월9~13일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지역별 성별 인구비례할당 방식으로 ▷1954년생 이전출생자 ▷1955~1963년생(베이비붐세대) ▷1966~1974년생(F세대=2차베이비붐 세대) ▷1992~1975년생 등 4개 세대 각각 500명씩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m.com
■용어설명 F세대= 베이비붐세대 보다 50여만명 많은 최다 인구층(Formidable members)이면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잊혀진(Forgotten)세대’, 1966~1974년생 750만명을 지칭한다. 힘겨운 청년~중년기를 보내면서 ▷분노(Fire)의 내재 ▷신구세대의 가교(Fusion) ▷소셜미디어 장악(Facebook) 등 특징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 신주류. ‘1987년체제’에 대응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전반의 변동을 몰고올 공정,상생의 ‘2013년 체제’ 주역으로 꼽힌다. <비교> ▷F세대 1966~74년생 748만 4206명 인구점유율 15.6% ▷베이비붐세대 1955~63년생 694만 9972명 인구점유율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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