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한민국을 오늘로 이끈 앞 세대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은 저희와 생각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1990년대 초반 대학교에 다닌 고태수(40ㆍ학원강사) 씨는 50대 이상 세대의 의식과 행동양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리고 40대 중반 이하 세대는 나름 선배들과의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윗세대는 자신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강하는 섭섭함도 이야기했다.
헤럴드경제가 실시한 ‘세대별 의식조사’ 중 ‘선ㆍ후배 세대에 대한 이해도’(5점 척도)’ 설문의 응답 결과를 보면 고씨가 선배 세대에 대한 갖고 있는 생각은 어느 정도 사실에 근접했다.
40대 중반인 1966년생 부터 만 스무살인 1992년생까지의 연령층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이상 노년층까지 윗 세대의 의식과 행동양식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동의’(7.1%)하거나 ‘대체로 동의’(25.5%)하는 등 이해한다는 의견이 32.6%였고,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16.4%) 또는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3.2%) 등 부정적인 견해는 19.6%에 불과했다.
특히 F세대(1966~1974년생)은 윗 세대의 의식과 행동방식을 이해한다는 의견이 36.8%로 반대 의견(16.4%)을 배 이상이었다. F세대가 이전 세대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려고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보여준 셈이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 은퇴기 고령층(1954년생 이전 출생자) 가운데는 ‘후배 세대의 의식이나 행동방식을 이해한다’는 응답이 29.1%,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은 30.3%로 상당수가 이질감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선배 세대를 쪼개 보면, 베이비붐 세대들은 후배 세대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10명 중 3명(32.0%) 이상이 후배 세대를 이해한다고 했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한 이는 10명 중 2명(23.6%) 정도였다. 베이비붐세대와 F세대는 80년대 청년기를 보낸 1960년대생, 즉 ‘386세대’라는 독특한 시대적 교집합이 있다. 위로는 79학번, 아래로는 89학번까지를 지칭한다. 이때문에 40대 후반, 50대 초반도 F세대과 교감할 영역이 적지 않으며, 이는 세대갈등의 ‘점이지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386의 청년기는 5.18 신군부의 등장부터 그 몰락에 이르는 시점으로, 79~89학번이 민주주의라는 하나의 코드로 묶일 수 있다. 비록, 각 학번의 그후 인생행로는 다소 차이가 났지만….
베이비붐세대에 비해 은퇴기 고령층에서는 ‘(F세대+2030세대를) 이해할 수 없다’(37.0%)가 ‘이해한다’는 응답(26.2%)을 10%포인트 이상 웃돌아 조카 또는 자식연령대의 2040과 거리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엿보게 했다.
이번조사는 지난해 12월9~13일 19세이상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지역별 성별 인구비례할당 방식으로 ▷1954년생 이전출생자 ▷1955~1963년생(베이비붐세대) ▷1966~1974년생(F세대=2차베이비붐 세대) ▷1975~1992년생 등 4개 세대 각각 500명씩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 포인트.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m.com
■[용어설명] F세대= 베이비붐세대 보다 50여만명 많은 최다 인구층(Formidable members)이면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잊혀진(Forgotten)세대’, 1966~1974년생 750만명을 지칭한다. 힘겨운 청년~중년기를 보내면서 ▷분노(Fire)의 내재 ▷신구세대의 가교(Fusion) ▷소셜미디어 장악(Facebook) 등 특징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 신주류. 녃년체제’에 대응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전반의 변동을 몰고올 공정,상생의 녝년 체제’주역으로 꼽힌다. <비교> ▷F세대 1966~74년생 748만 4206명 인구점유율 15.6% ▷베이비붐세대 1955~63년생 694만 9972명 인구점유율 1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