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인(49)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하 한예진) 이사장의 횡령 및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최측근 정모(50) 전 정책보좌관, 김 이사장의 측근이던 한예진 전 경리실장 최모(37ㆍ여) 씨가 핵심인물로 새삼 부상하고 있다.
정 전 보좌관은 우선 김 이사장한테서 지난 2009년 9월 EBS 이사에 선임되는 대가로 정 전 보좌관에게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전 보좌관이 최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릴 정도로 실세였던 만큼 그가 로비의 종착지가 아닌 통로였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정 전 보좌관에 대한 면밀한 계좌 추적에 들어간 검찰은 그가 귀국하는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일단 “김 이사장 개인비리를 수사하는 단계”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정 전 보좌관을 둘러싼 의혹 정황이 구체적인 만큼 사실 관계 파악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지난 달 15일 한예진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관련 증거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한예진 전 경리실장 최 씨를 통해서도 김 이사장의 로비 의혹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2003년부터 경리 업무를 맡으면서 김 이사장의 자금 흐름을 꿰고 있는 인물이다.
김 이사장과 관계가 틀어지면서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해 10억원대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실제 김 이사장은 최씨의 입을 막기 위해 경기 파주시의 한정식집 소유권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논란의 끝에 서 있는 최 위원장은 당초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참관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하는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영 기자/kwy@heraldm.com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