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이탈리아가 70억유로(약 10조4300억원) 규모의 장·단기 국채발행에 성공했다.
목표치 85억유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발행금리가 한달 전보다 크게 떨어져, 재정위기 심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가라앉혔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3년 만기 국채 25억 유로를 포함해 모두 70억유로 국채를 발행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98%를 기록했다.
전날 발행한 6개월 만기 단기채권 90억유로어치의 발행금리는 한달 전 6.504%의 절반 수준인 3.251%를 기록했다. 2014년 만기 국채는 목표치 30억유로에 못미치는 25억유로어치만 발행했지만 발행금리는 지난달 29일 7.89%에서 5.62%로 떨어졌다. 2022년이 만기인 5%짜리 채권은 25억유로어치를 발행했고, 발행금리는 한달전 7.56%보다 낮은 6.98%였다.
이탈리아 국채 매각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도를 잴 가늠자로 여겨져 왔다. 발행 목표치는 미달됐지만,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수준인 금리 7% 이하로 발행함으로써 시장의 신뢰가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장·단기 국채 발행 결과에 대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라며 “그러나 금융 위기가 종결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했다. 최악이었던 시장 분위기는 개선됐으나 재정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이탈리아가 내년 1분기 잇단 채무 상환 또는 차환을 위해 대대적인 채권 발행을 계속해야 하는 처지여서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